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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들의 둥지, 청담동→합정동→용산…엔터 사옥의 경제학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27 11:27


입주를 시작한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TG)가 8년간 공들여 완성한 신사옥으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기획사들의 사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지난 2018년 6월 사옥을 기존 청담동에서 강동구 성내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당시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약 17년간 사용하던 구사옥사진을 올리며 '17년 전 처음 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건물이었는데 이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네 안에서 땀 흘리고, 웃고 울며 꿈꿀 수 있게 해줘서. 덕분에 세상을 즐겁게 해준 스타들이 많이 탄생했고 또 네가 다 품을 수 없을 만큼 식구들도 불어났어. 참 발길이 안 떨어지네. 정말 고마웠어. 잊지 않을게'라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신사옥은 대지 1170.4㎡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 건물로 직전까지 출판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기획사에 맞게 댄스스튜디오, 보컬연습실, 프로듀싱룸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건물외벽에 메탈스크린과 옥외 미디어파사드도 설치했다. 청당동 사옥 시절 기존 5개로 분산됐던 조직도 하나로 통합했다.


JYP센터. 사진=윤박SNS
이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청담동에 터를 잡았다. 이들은 3개 사옥을 함께 사용중이다. SM의 시작을 알리며 많은 여고생들의 밤을 새우게 만들었던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사옥은 셀러브리티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1999년부터20년 넘게 사용중인 셀러브리티센터는 대지 689㎡,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그 뒤편 한강 인근 건물은 스튜디오센터다.

의류기업 한섬의 구사옥이던 청담역 인근의 사옥은 2016년부터 임차해 커뮤니케이션 센터가 됐다. 1층에 위치한 SUM 카페와 SUM 레스토랑은 팬들의 성지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YG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인력과 시설들의 신사옥 이전이 시작됐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 신사옥은 이전 사옥 바로 옆에 붙은 건물로써 대지 3145㎡(약 1000 평)에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실내 면적은 총 6000평에 달한다. 기존 사옥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실내 면적이다.

YG 측은 "이전 사옥에 입주한지 10년이 흘렀고 그 이후 관련 사업 분야와 인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변의 여러 건물을 추가로 임대해 사용해 왔었다. 이제 흩어져 있던 조직들이 올 연말까지 신사옥으로 모두 모이게 되면 업무 효율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하는 용산트레이드센터 투시도.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활약에 힘입어 3대 기획사 못지않은 성장을 보여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용산에 터를 잡을 예정이다. 현재 삼성동 사옥을 활용중인 빅히트는 12월 용산구 한강대로이 위치한 용산트레이드센터로 확장 이전한다. 지난 해 12월 사용승인된 이 건물에 빅히트와 관계사가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 26개 층 건물 전체를 임대해 사용한다. 빅히트의 계열사인 쏘뮤직, 플레디스 등도 입주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사옥은 한때 대중들에게 사세 확장을 보여주는 척도로 보여지기도 했다. 때문에 몇몇 기획사들은 과도하게 사옥에 투자해 대출에 허덕이며 사업 자체가 휘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후 엔터테인먼트사업이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전문 경영인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활용도에 맞는 사옥을 찾아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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