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커피프린스=첫사랑" '청춘다큐' 공유X윤은혜, 뜨거운 열정이 담긴 '다시 스물'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23:58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공유, 윤은혜, 채정안, 이선균, 김동욱, 김재욱이 만났다.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스물'에서는 2007년 여름, 싱그러운 청춘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13년 전 풋풋한 자신의 모습을 추억하기 위해 모였다.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경이 된 카페를 찾았다. 당시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유는 "기분이 좀 이상하다"며 카페를 둘러봤다.

공유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라며 "추억으로 남기려고 했던 무언가를 다시 대면하는 느낌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다큐에 출연을 망설인 이유에 대해 "그때 감정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혹여나 왜곡 되거나 변질 될까봐"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커프'는 별로 안 창피하다. 최한결은 제가 봐도 뭔가 부끄럽고 창피한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유가 추억에 잠긴 사이 윤은혜가 깜짝 등장했다. 극 중 커피프린스 직원들이 일했던 바에 나란히 앉아 드라마 속 장면을 회상하며 13년의 회포를 푼 공유와 윤은혜. 결혼 얘기가 나오자 서로에게 왜 결혼 안하는지를 물으며 자연스레 어색함도 사라졌다. 공유는 "'안 해' 이런 건 아닌데 약간 시기를 놓쳤다"라고 말했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조금 더 달리고 싶다"는 윤은혜의 말에 공유는 "은찬이처럼?" "은찬이는 나(한결) 버리고 유학 갔잖아"라며 애정 어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공유와 윤은혜 한결-은찬 커플, 이선균와 채정안 한성-유주 커플, 그리고 김동욱-김재욱이 만나 제작진이 준비한 '커프' 명장면 모음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윤은혜는 "막 자른 커트로 갔다. 헤어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라며 고은찬으로 변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커프'의 명장면이 시작되자 공유 역시 풋풋했던 20대에 웃음을 지었다.

특히 공유는 극 중 한결이 은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포옹신을 보며 "당시 따뜻했다. 안을 때 진짜 꽉 안았다. 한결이 정체성에 있어서 힘들었을 때다. 온 몸으로 은찬이를 느낀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본질을 같다"는 것을 생각했다는 그는 "대상이 어떤 대상이나가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은 다 똑같다"라며 드라마에서 주는 메시지를 읽었다.


또한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장면을 본 공유는 "당시에도 감독님에게 '한결이 너무 화를 내는데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 내 정체성을 무시하면서까지 오히려 사랑만 봤다. 어떻게 보면 은찬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윤은혜는 극 중 자신의 처지에 울음이 터진 모습을 보며 "은찬이도 '나도 여자이고 싶은데, 예쁘고 싶은데'라고 생각했을거다. 그 감정이 쌓여서 진짜로 나왔던 거 같다"라며 캐릭터에 200%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명장면을 다 본 후 배우들은 20대 자신의 시절을 보며 미소 지었다. 김재욱은 "머릿속에 떠올렸던 것 이상으로 파릇파릇 싱글싱글하다"라고 이야기했고, 채정안은 "제가 봐도 설렐 정도의 너무 예뻤다. 그때는 그걸 몰랐던 것도 청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최한결과 고은찬이랑 둘이 결혼하고난 후 옛날의 우리 모습을 앨범 뒤지듯이 찍어 놓은거를 보는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한결은 공유다"라는 이선균의 칭찬과 달리 공유는 '커프' 출연 제의가 왔을 당시 이를 수차례 거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로맨스물에 거부감이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에서 처음 겪는 사춘기였다. 내 성취감을 채워가면서 성장하고 싶었다"라는 열망을 키울 때라고. 그는 군입대 전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커프'를 선택했다.

이윤정PD "공유 입장에서 아이돌 출신의 사람(윤은혜)이 와서 배우를 하는데 상대역으로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문제다'라고 하더라. 상대의 연기를 논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떠올렸다. 공유는 "한다면 하는 놈이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라는 한결의 대사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고.

윤은혜는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달려야 되는 순간이 온 것"이라며 당시의 막막함을 떠올렸다.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시작했다. 그런 윤은혜의 마음을 채정안은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온전히 은찬이로 살게 해준 그 세상에서 되게 자유롭고 너무 행복했을 거 같다"라고 이야기해 윤은혜를 울렸다.

이어 채정안은 "깊은 이별을 하고 힘든데 일을 어떻게 해? 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커피프린스 1호점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피하고 싶어서 계속 미뤄뒀다"고 털어 놓았다.

공유는 "대본을 봤을 때는 순정 만화 같았다. 시시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윤정 PD는 처음 그의 연기가 캐릭터와 맞지 않아 고민이었다고. 공유 역시 노희경 작가의 도움이 후 완전히 달라진 연기를 회상했다. 그 순간의 장면을 정확하게 기억한 이윤정PD는 "그 인물에 싹 들어가서 막 놀더라. 빗장이 풀린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최한결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고은찬'이었던 것 같다. 윤은혜 씨"라고. 그는 "윤은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저를 부끄럽게 했고 성장하게 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긴장감과 자극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윤은혜는 "'커프' 이후로 가수 출신 연기자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라며 커프에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은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꼽았다. 윤은혜는 "'커프' 찍을 때는 정말 거의 80% 놀았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공유는 "기존의 어떤 현장보다도 굉장히 자유로웠다"고. 채정안도 "설레는 놀이터 가는 느낌", 이선균은 "'커피프린스' 현장은 좀 일찍 오고 싶고 늦게 가고 싶은 현장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커프'는 죽어가던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 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치유된 게 아닌가. 커피프린스를 했던 모두가 밝아졌다. 그래서 더 잊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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