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순위·꿈의 캐스팅"..정유미X남주혁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펼칠 상상의 세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11:59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독자도 작가도 꿈꿔왔던 정유미가 '안은영'을 연기한다.

24일 넷플릭스는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극본, 이경미 연출)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정유미, 남주혁, 이경미 감독, 정세랑 작가가 참석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로, 원작 소설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직접 극본을 쓰고,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 두 크리에이터 이경미 감독과 정세랑 작가의 만남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원작 소설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정세랑 작가가 갱에 참여했고, 이경미 감독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메가폰을 잡아 비주얼과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하며 새로운 여성 히어로물을 완성했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와 독자들이 모두 꿈꿔왔던 캐스팅을 완성한 작품이다. 정유미의 캐스팅을 꿈꿔왔다는 정세랑 작가는 "독자분들이 안은영 역에 정유미 씨를 많이 추천해줬다"고 드라마 전부터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설명하며 "이미지가 너무 딱이라 머리 속에서 안 지워졌다"고 했다. 정유미, 남주혁의 캐스팅에 대해 정 작가는 "완벽한 앙상블이라 실감이 안 난다. 오늘 여기서 만났는데도 여전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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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두의 러브콜을 받았던 정유미는 "너무 좋았다. 시리즈물로 제작되면서 캐스팅되고 연기를 직접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 엉뚱한 지점이 있었지만 재기발랄해서 좋았다. 여러 소재를 다루는데 그 안에서 따뜻함이 많이 느껴졌다. 그런 걸 영상화한다는 게 궁금했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낀 감동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은영의 '힐러'이자 한문교사 홍인표를 연기한 남주혁의 캐스팅도 화제. 남주혁은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홍인표 역을 봤을 때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이경미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고, 젤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젤리'라는 상상력을 화면에 펼쳐낸 이경미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박찬욱 감독부터 공효진, 손예진에 이르기까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경미 감독은 "저한테 주시는 응원 메시지가 감사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많이 릴렉스가 됐다. 일일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며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대에 부응해야 했는데 소설보다 못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책임감을 많이 갖게 됐다. 그럼에도 작업이 더 재미있었다. 저는 이야기를 제가 만들어보다가 이제는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를 제가 구현해내는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빌렸고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분석하는 재미가 있더라. 그래서 이 소설을 시리즈화할 때 중점으로 둬야 할 게 뭘까, 아무래도 젤리가 아닐까 싶어서 씨지를 분량을 늘리고 공을 많이 들였다.


이어 이경미 감독은 "소설에 '젤리'라고 돼있는데 영상화할때 어떻게 할지가 미션이었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젤리'는 지난 세기부터 우리 세계에 들어와 있더라. 소설부터 여러편의 영화로 캐릭터가 나눠졌고 많이하시는 게임에도 젤리몬스타가 들어가 있더라. 그런 계보와 같이 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저도 이것저것 찾아보다 알게 됐는데 SCP재단이라는 것이 있더라. 인간의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초자연적 생물체를 분류하고 관리하는 조직이라고 돼있다. 이 초자연적인 캐릭터들을 구분해둔 자료가 방대하더라. 거기서도 힌트를 얻었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캐릭터가 이정도로 왔구나 싶었다. 실제로 우리가 많이 접하는 자연 다큐, 동물 다큐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희귀한 생물체들의 아름다움, 화려한 색과 움직임, 어떤 존재는 샘플을 가져왔고 소리도 동물의 소리 이것저것을 넣으며 낯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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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상력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정유미에게도 숙제였다. 정유미는 젤리퇴치 도구들에 대해 "처음에 봤을 때는 당황하기는 했다. 저는 그것들을 가지고 해내야 하는 임무가 있지 않나. 한 번 시작하고 나니 처음엔 어색했던 것들이 몸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허공에 연기를 해야 했던 그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저기엔 어떤 게 생길 거고 여기엔 어떤 게 생길 거라는 것을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포인트를 짚어가며 연기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유미는 액션의 꿈을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이루게 됐다. 정유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은영이란 캐릭터를 만나서 희한한 액션을 경험하게 됐다. 그런 걸로 시작하게 된 운명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액션에 대한 상상을 잘 하지 못했다. 막상 제가 하다 보니 꿈꾼 것과는 조금 다르더라. 그래도 상황에 익숙해지다 보니, 남들 눈에는 이상해보일 수 있는 몸짓이지만, 저에게는 너무 뜻깊은 작업이었다. 이렇게 시작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안은영을 연기할 수 있던 것은 정유미에게도 '위로'였다고. 정유미는 "안은영을 촬영하면서 해나가면서 재밌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체력적으로나 부침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은영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녀를 이해하려 했을 때 안타깝기도 했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게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경쾌하게 해나가는 은영이를 보면서 제가 힘든 점을 느낄 때나 그럴 때 은영이를 생각하면 큰 힘이 되더라. 제가 연기를 했지만, 옆에 은영이란 친구가 있는 거 같았고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정유미와 남주혁의 호흡도 '최상'이었다고. 남주혁은 "촬영이 아닌 잠깐의 대기 시간이 있을 때도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촬영에 들어가며 편안한 얘기를 나눴고 호흡이 좋았다. 안은영과 홍인표 사이 케미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정유미는 남주혁에 대해 "이렇게 빨리 남주혁 배우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같이 연기하며 배운 것은 순발력이 뛰어나다. 리액션을 받을 때마다, 제가 계산하지 못한 것들을 상대 배우의 액션을 통해 제가 리액션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살아난 거 같았다"고 했고, 남주혁은 "제가 시너지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전 따라가기만 했을 뿐이었고, 따라가기만 했는데 시너지가 살았다. 제가 업혀갔다"고 화답했다.

주목받는 두 여성 크리에이터의 만남, 대중의 바람과 신선함을 동시에 충족한 캐스팅, 서로 다른 문화와 판타지의 조합이 빚어낸 디테일로 주목받고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김현정 (영화사 빛나는 제국) 프로듀서가 기획을, 키이스트 박성혜 대표가 제작을 맡아 신뢰를 더한다.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오는 25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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