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악의 꽃' 문채원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 감사..좋은 꿈 꿨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08:3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문채원이 '악의 꽃' 종영 소감을 남겼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지난 23일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방영 전부터 '14년 간 사랑한 남편이 연쇄 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믿고 보는 배우 문채원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조명받았던 '악의 꽃'은 마지막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것.

그리고 작품을 이끌어간 그 중심엔 약 2년 만에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문채원이 있었다. 그는 남편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차지원으로 열연을 펼쳐 감정을 동화시키는 배우의 힘을 느끼게 했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피어난 의심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부터 그럼에도 사랑을 저버릴 수 없는 애틋한 순애보까지. 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타듯, 문채원은 본인만의 유려한 연기력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의 감정 변화를 몰입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 결과, 배우로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함은 물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이처럼 대체불가한 배우로 자리잡은 문채원의 새로운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문채원은 '악의 꽃' 방송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꼭 하고 싶은 드라마여서 긴장도 되고, 설렌다"라고 소회를 전한 바 있다. 종영을 맞은 소감에 대해 문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애정을 많이 쏟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애정이 컸던 만큼 차지원이라는 역할과 그의 감정을 최대한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을 다해 보람된 작품이 될 것 같아 만족한다. 모든 스태프분들과 동료분들에게 감사하지만, 특히 김철규 감독님에 대한 고마움이 정말 크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이 안아주셨을 땐 시원섭섭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14년간 사랑한 남편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직접 추적해나가는 차지원의 캐릭터 설정은 독특했다. 문채원은 차지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했을까. 문채원은 "제가 생각한 지원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사람 같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지원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다. 지원의 진솔한 면모를 잘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문채원은 서스펜스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문채원은 "예전과 같은 모습, 즉 배우로서 변하지 않는 고유한 본질을 보여드리고 싶은 동시에 새로운 모습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연기와 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량 같은 것 말이다. 저에게서 이런 모습을 느끼셨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악의 꽃'은 방송 후반부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문채원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다고. 그는 "댓글이나 실시간 반응에서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있음을 느꼈지만, 팬분들의 응원글이나 소감글을 볼 때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팬분들의 따스한 응원이 엄청난 힘이 되었기에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다양한 감정신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원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변화를 겪는다'고 되어 있어서 힘들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하하. 그런데 막상 연기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몇 배로 어렵고 힘들었다. 지원이 겪는 감정 변화는 더욱 다이내믹했고,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심을 거듭한 결과로 좋은 장면들이 탄생해 뿌듯했다"고 밝혔다.

문채원은 또 리허설을 거듭하며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의 마음을 최대한 파악하고 싶어 어느 때보다 대본을 더 많이 봤다. 그래서 지원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연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파트너인 이준기와의 호흡 역시 '악의 꽃'을 채웠던 관전포인트. 문채원은 "이준기 씨는 외향적이고 저는 내성적인 편이다. 물론 때에 따라, 저도 외향적인 면모들이 발현되지만, 저희는 성격면에서 차이가 조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기씨와의 연기 호흡은 언제나 좋았다. 촬영장에서 주는 밝은 에너지로 힘을 많이 얻을 만큼, 준기씨는 좋은 파트너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보다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또 '악의 꽃'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에 대해 "강수경찰서 동료들로 호흡을 맞춘 선후배분들은 굉장히 흥도 넘치고 재미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같이 연기를 한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특히 기억에도 남지 않을 만큼, 너무나도 사소하고 어이 없는 실소에서 시작해 포복절도를 터트려 NG를 냈던 순간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가끔씩 그 때가 떠올라 혼자 웃곤 한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도현수와 차지원의 미래를 "행복"으로 상상했다. "더 이상 아픔도 슬픔도 없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 그의 모습에서 '악의 꽃'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문채원은 또 '악의 꽃'을 하는 동안 기분 좋은 꿈을 길게 꾼 것 같다며 "좋은 사람들에게 느꼈던 따스한 온도와 사람 냄새를 많이 느꼈던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채원은 "지금까지 '악의 꽃'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많은 사랑 덕분에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모두 건강하시고 마음 편안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