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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모델 한현민이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엄마 한혜진은 "학교에서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고도 많이 쳤다"고 말했다.
한현민이 '공부가 머니?'를 찾은 이유는 뒤늦게 시작한 검정고시 공부 때문이라고. 한현민은 "올해 20살이 됐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현민의 집은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 아늑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한현민은 씻자마자 음악 프로그램 대본 연습에 집중했다. 글로벌한 모델이지만 영어 발음은 구수했다. 한현민은 "제 짝꿍이 이대휘다. 제가 영어를 하고 대휘가 한국말을 할 것 같지만 대휘가 영어를 하고 제가 한국말로 소개한다. 그게 신선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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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은 "어렸을 때 아빠가 외국인이니까 영어를 좀 배워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영어 방송을 틀어주면 애가 귀를 막으면서 시끄럽다고 했다"고 말했고, 한현민은 "영어를 진짜 싫어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현민은 곧 입대를 앞둔 친구와 통화하며 "이제 공부할 거다"라고 말했지만 친구는 웃으며 "너 뭐 잘못먹었냐. 우리는 재능이 없다. 중학교 때 네가 같은 고등학교 지원하자고 해서 했는데 (성적이 안돼서) 너만 떨어지지 않았냐"고 폭로했다. 친구는 "네가 대학가면 전재산을 주겠다"고 호언장담도 했다.
한현민은 "학교 다닐때 제일 공부를 못했다. 꼴지는 아니고 꼴지 위였는데 캄보디아에서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 한국말을 아예 못하는 친구였다"라고 머쓱해했다.
20살 자취생 한현민의 아침은 라면으로 시작 됐다. 박명수의 '즉석 라면 조리 기계'를 이용해 식사를 만든 한현민은 컴퓨터 책상에 있는 노트를 내리고 컴퓨터를 하며 식사를 했다. 이를 본 엄마는 "집에서도 저랬다"며 덤덤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현민은 라면과 게임을 동시에 하며 공부는 잊어버린 채 게임 삼매경에 푹 빠졌다.
한현민은 "요즘은 게임이 단순하지 않다. 전략적으로 하기 때문에 뇌를 많이 쓴다. 게임은 공부하기 전 워밍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현민이 꺼내든 책은 검정고시책. 한현민은 "저는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다. 자퇴를 했다"고 고백했다.
한현민은 "제가 하고 있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자퇴를 하게 됐다. 사실 검정고시를 봤는데 불합격했다. 올해 재도전한다. 대학 진학에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싶다"며 "드라마, 영화 출연을 해보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영과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패스해야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엄마는 "자퇴를 처음엔 말렸다. 저는 현민이가 검정고시를 합격할 만한 기초지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방송 스케줄로 학교 출석이 어려워서 '네가 그럼 한 번 해봐라'하는 마음으로 허락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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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처럼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게 된 학생들은 학습 습관과 기반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하기 어려운 것. 전문가는 "공부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공부도 하던 굥 하면 덜 힘들지만 안하다가 하면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때 혼자 사는 한현민을 위해 엄마와 동생들이 방문했다. 동생들은 "공부한다"는 오빠의 말에 "거짓말"이라면서 오빠의 노트를 살펴봤다. 한현민은 동생들과 티격태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생은 "오빠가 뭐 잘못먹은 줄 알았다. 원래 오빠가 공부도 안하는데 갑자기 공부를 하더라. 그런데 '오빠가 왜 고등학생 공부를 하지?' 싶었다. 카메라 앞에서 잘보이고 싶었나보다. 공부하는 걸 오늘 처음 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들은 게임을 놓고 번갈아 울음을 터트렸고 한현민은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현민은 "동생들이 오면 오디오가 안 빈다. 같이 있으면 기가 빨린다. 본가 가면 10분 만에 나간다"고 한탄했다.
엄마는 한현민의 공부를 걱정했고, "오랜만에 공부하니까 안된다"는 말에 "무슨 오랜만이냐. 한 적이 없지 않냐. 혼자가 힘들면 가외 선생님을 구해라.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누가 도와주면 좋지 않겠냐"고 권했지만 한현민은 "스케줄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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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은 공부를 위해 학원을 찾아갔다. 한현민은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테스트 문제를 풀었지만 수학에는 손을 제대로 대지도 못했다. 결국 전부 찍기로 문제를 푼 한현민. 상담선생님은 "사회나 체육에 더 자신이 있다면 자신 있는 과목의 점수를 올리는 게 더 나을수도 있다"고 팁을 전했다. 한현민은 과목 별로 나와있는 문제집들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음악 방송에서 만난 이대휘는 현민의 책을 살펴보다 "내가 스케줄이 없는 날 너희 집에 가서 공부를 가르쳐줄게"라고 약속했다. 중학교 때까지 올A를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 이대휘는 한현민을 위해 자신의 공부 스킬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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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는 "공부를 할 환경이 아니다"라고 인터뷰했다. 한현민은 "너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지 않았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이대휘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데뷔를 하고부터는 학교에 나가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영재반에 있었다. 중학교 때는 올A를 놓친 적이 없다. 대통령상이 미국에서는 받기 어려운 상이라고 들었다. 졸업식때 오바마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대휘는 한현민에게 스터디 플래너를 선물하며 사용법까지 알려줬다. 이대휘는 "전에 대본 리딩을 할 때 네가 Thursday를 못읽더라"라며 한현민의 현재 상태에 진단했다. 이어 한현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부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이대휘는 "너는 그럼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며 "네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교감을 하고싶어서라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고 권했다. 이어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 갔는데 영어 발음이 안좋다고 왕따를 당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 더 악착같이 공부했따. '내가 너희보다 공부 잘해서 너희 코를 눌러주겠어'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다보니 미국에서 공부를 잘하는 애들 중에 한 명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현민은 "이번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 한현민의 고민에 전문가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응원했다.
하지만 현재 국어 어휘력도 많이 떨어지는 한현민.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공부해서 천천히 어휘력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꿀팁으로는 '공부 수첩' '두 칸으로 나뉜 연필꽂이' '캘린더 플래너' 등이 있었다.
한혜진은 "현민이 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위해서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현민 역시 "긍정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합격하면 '공부가 머니'에 제일 먼저 연락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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