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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그가 연기하는 수진은 연습량 하나는 선수들 중 최고지만 좀 처럼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노력파 다이빙 선수다. 늘지 않는 실력에 대한 자괴감과 절친한 친구이자 최고의 다이빙 스타 이영를 향한 열등감으로 은퇴까지 생각한다. 하지만 이영의 제안에 싱크로나이즈로 다시 한번 절치부심해 연습에 열중하던 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실종된다.
이날 이유영은 "처음에 시나리오로 읽었던 그 느낌대로 기대했던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것 같다. 다이빙이라는 소재를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아슬아슬한 느낌이 스릴러 영화와 잘 어울려 시너지를 준 것 같다"며 '디바'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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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극중 수진이 높은 다이빙대 끝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다이빙을 하는 고난도 기술에 대해 "영화에서 수진이 기술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은 다이빙대 위에서 물구나무 서는 장면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처음에는 벽에 기대서 연습을 했다. 연습 끝에 내 근력과 힘으로 다리를 들어올려서 물구나무를 섰을 때는 정말 뿌듯하더라. 감독님께서 꼭 10m 다이빙대 위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꼭 해내고 싶은 마음에 10m 다이빙 대 위에서 직접 물구나무를 섰다.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후반 등장하는 신민아와 격렬한 수중 몸싸움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 속에서 촬영하는게 정말 신났다. 그런데 물 속에서 연기하는 건 다른 문제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호흡을 그냥 참고 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은 자신이 있었는데, 호흡이 모자라서 힘들어하는 연기를 할 때는 입도 벌리고 기포 내보내야 되니까 순간 패닉이 오더라. 촬영을 최대한 길게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고 자꾸 물 밖으로 올라가게 되더라. 연기를 잘 하고 싶은 욕심에 한계까지 숨을 참았다가 진짜 순간적으로 패닉이 왔다. 그래서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오히려 물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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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배우로는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수영복과 민낯 촬영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엄청 컸다. 그냥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는 것도 부끄러워하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이 보는 영화에서 입어야 한다는게, 내가 몸매에 대한 평가를 받는것이 아닌가 부담감이 컸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이빙 훈련을 받으면서 처음에는 몸을 최대한 감추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수영복을 입고 연습을 했다. 그런데 훈련을 하다보면 그에 맞게 몸도 바뀌고 실력도 는다고 해서 과감하게 수영복을 입고 도전했다. 물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해 최소한으로 입어야 한다고 해서 훈련을 하면서 몸을 변화시키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화장기 없는 민낯 촬영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었다며 "예뻐야 하는 역할이면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수진이 꼭 예쁘게 나와야 하는 역할은 아니라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에 젖은 맨 얼굴의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에 관련한 큰 부담은 없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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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수진 처럼 누군가를 질투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이유영은 "누군가를 질투한 적은 당연히 많다. 열등감을 가졌던 적도 많다"라며 "질투라는 게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감정이지 않나. 부러워하긴 하지만, 같이 촬영을 하거나 같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미워하는 감정까지 간적은 없다. 부러운 사람이 생기면 스스로에 대한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을 향한 수준의 욕망과 비교되는 배우 이유영의 욕망에 대해 묻자 "가장 큰 욕망은 역시 연기"라며 "연기가 제 삶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연기를 잘 해냈다고 생각이 드는 날은 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잘 못한 날은 몇일동안 너무 힘들고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면 내 연기력에 대한 한계를 느끼거나 회의감이 오면 정말 괴롭다. 그냥 다음에 더 잘해야지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생갭다 내가 내 욕심이 커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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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언니와 함께 해 정말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혼자 다이빙 훈련을 했으며 실력이 안늘었을 것 같은데 언니가 있어서 더욱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뛸 때도 후배인 제가 먼저 해야하는데 언니가 항상 먼저 앞장서서 뛰어주셨다. 그걸 보고 저도 열심히 하고 자극을 받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극중 수진이 이영을 부러워하는 것 처럼, 실제 배우 이유영이 신민아에게 부러운 점이 있냐고 묻자 "연기적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과 여유로움이 부러웠다. 그리고 외형적으로 길죽길죽한 다리와 조막만한 얼굴도 부럽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유영은 '디바'로 여성 영화가 더욱 확장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여성 배우들이 연기적으로 욕심을 해소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가 잘 그려져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디바'에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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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바'는 '가려진 시간'의 갱, 천만 관객을 태우며 흥행한 '택시운전사'의 각색을 맡아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입증한 조슬예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신민아를 비롯해 이유영, 이규형, 주석태, 오하늬 등이 출연한다. 2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영화사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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