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서장훈→허재→현주엽…농구에 예능DNA가? 변신성공률 100%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21 11:37


사진=스포츠조선DB, 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들이 넘치는 예능감으로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서장훈으로 시작한 농구인의 예능 점령은 현주엽 허재를 거쳐 여성 농구인 김은혜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장훈은 농구선수를 은퇴한 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예능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기존 연예인들과의 친분으로 인해 각종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다 예능감각을 인정받아 자리잡은 케이스다.

2013년 7월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웃겨야 산다' 특집에 정준하를 대신해 촬영에 나선 후 예능감을 인정받았고 2014년부터는 MBC '사남일녀'라는 예능에 김민종 김구라 김재원 이하늬와 함께 고정으로 합류했다. 이어 MBC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예능인의 길로 들어서 MBC '세바퀴' JTBC '썰전'에도 투입됐다. 2015년에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까지 하며 전문 방송인이 됐다. 이후에도 '편애중계' '연애의 참견2'등에 참여했고 현재도 JTBC '아는형님',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KBS JOY '연애의 참견3'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고정 출연중이다. 여느 예능인을 압도하는 고정 출연이다.

이후 카리스마로 유명한 '농구 대통령' 허재도 예능에서 자리잡았다. 허재는 2018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예능인의 길로 들어섰다. 2019년 6월 JTBC '뭉쳐야찬다'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넘치는 예능감과 의외의 허당끼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한끼줍쇼' 등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도 관심을 모았던 허재는 KBS2 '사장님귀는 당나귀귀' '옥탑방 문제아들', SBS '미우새' '정글의 법칙' 등에 출연했고 2019년 SBS연예대상에서는 '챌린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DB
현주엽은 선수에서 은퇴한 후 '정글의 법칙' tvN '촉촉한 오빠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했고 2017년 KBS2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특유의 '먹방'력으로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리동네 예체능' '푸드트립' 등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현주엽은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감독으로 취임하며 방송을 잠시 떠났지만 2020년 감독에서 물러나고 다시 '사장님 귀는 당나귀귀'와 '위대한 배태랑'에 이어 최근에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의 MC로도 발탁되며 농구선수 시절에 이어 서장훈의 대항마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 농구선수 김은혜는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최근 E채널 '노는 언니'에 새롭게 투입되며 떠오르는 예능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 여성 레전드들을 모은 '노는 언니'에서 김은혜는 박세리 남현희 한유미 곽민정 등에 이어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배구선수 출신 한유미와 '기린즈'를 결성해 '노는 언니'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농구 선수들에게 예능의 DNA가 있는 것일까. 사실 스포츠스타들이 방송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안정환처럼 시작부터 타고난 감각으로 예능인의 자리를 꿰찬 경우도 있지만 '날고기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멘트를 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농구선수 출신 이들은 적재적소에 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최근 방송 현장에서는 '농구코트에서 차세대 주자를 찾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훤칠한 키 만큼이나 넘치는 예능감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최근 예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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