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002년 데뷔한 배우 김지훈이 18년 만에 비로소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매회 등장하는 백희성의 악행은 '악의 꽃'을 지지하고 있는 하나의 축이 됐다. 그동안 14년간 남의 이름으로 살아왔던 도현수의 인생과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그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었던 존재, 백희성의 등장이 매회 충격 전개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 여기에 백희성은 최근 회차까지 악행의 끝판을 모두 보여줬다. 도해수(장희진)를 도현수의 아내인 차지원으로 오해하고 칼로 찌르며 생사의 여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충격과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드디어 도현수와 백희성의 대립까지 이어졌고,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가 이어지며 최종회를 앞둔 기대감까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바. 김지훈의 연기에 더 큰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연기 능력 역시 남달라졌다. 나른한 말투와 번뜩이는 눈빛이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줬고, 특히 매회 살의를 드러내는 모습들은 순간의 광기 어린 눈빛과 표정을 보여주며 오싹함을 더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땅에 묻으면서도 죄책감이 없이 공허한 눈빛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여타 다른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김지훈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백희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백희성 그 자체로 열연하는 중. 특히 도해수를 차지원으로 오해하고 살해하려는 순간에는 분위기 만으로도 장면을 압도했다. 김지훈은 백희성의 계산적 움직임과 동시에 살해 본능까지 사이코패스를 완벽히 소화, 매 장면마다 자신만의 아우라로 채우는 중이다.
'악의 꽃'은 18년 김지훈의 연기 인생의 확실한 '인생작'이자 '인생캐'가 될 전망. 백희성을 만나 '꽃미남'에서 벗어난 김지훈의 연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