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요트원정대' '가짜사나이' 서바이벌이 대세…'무적권 생존' 강자만 살아남는 예능 세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2:2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이 아니다. 정말 '서바이벌'이다. 이제 예능이 '서바이벌'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 관찰 예능, 오디션 예능에 이어 '생존' 예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생존예능의 시초는 SBS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이다. 2011년 시작한 '정법'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생존예능의 터줏대감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10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정법'은 출연자만큼이나 프로그램도 생존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촬영지를 한국으로 잡아 국내 오지 생존기에 돌입했다. '정법 in 와일드코리아'라는 제목으로 스포츠스타 박세리 박찬호 허재 허훈 추성훈을 투입해 시청률도 10% 안팎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BC에브리원은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이 출연하는 '요트원정대'를 시작했다. 8월 중순 시작한 '요트원정대'는 모험을 꿈꿔왔던 네 남자가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요트를 타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여정 속에 자연을 경험하며 인생의 희망과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실 요트라하면 고급스포츠로 여겨졌지만 '요트원정대'의 요트는 생존게임에 가깝다. 해군 출신인 진구, 열정 넘치는 최시원과 험준한 자연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장기하 그리고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엉뚱한 4차원 공대형 송호준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시작부터 역대급 뱃멀미와 구토,폭우와 태풍에 집채만한 파도를 맞닥뜨렸다. 자신만만했던 진구가 "살려달라"고 외치고 최시원은 갑작스런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

팀워크로 고난을 버티는 대원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하는 중이다.


예능 대세 플랫폼 유튜브도 생존예능 콘텐츠가 석권하고 있다. 웹예능 '가짜사나이'는 유튜버 6명이 UDT 출신 교관들에게 훈련받으면서 생존 훈련하는 모습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연예인들이 군에 입대하는 모습을 그린 예능 '진짜 사나이'의 제목을 패러디한 '가짜사나이'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120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가짜사나이'에 출연했던 UDT 교관 출신 이근 대위는 최근 새롭게 론칭한 디스커버리채널의 오리지널예능 '서바이블'에 고정 멤버로 출연하기도 했다. '서바이블'은 기후변화로 갑작스럽게 사막으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5인의 생존자 이근, 황제성, 김용명, 성승헌, 임현서가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예능이다. 생존 전문가 에드 스태포드와 베어 그릴스까지 등장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예능들은 치열한 생존을 콘셉트로 한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생존이 아니라 실제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생존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도 생존예능이 각광받는 이유중 하나다. 물론 진정성이 없다면 '정법'처럼 각종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얼마나 더 극한 상황으로 몰고갈지, 더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줄지가 생존예능의 생사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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