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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박보검(사혜준 역), 박소담(안정하 역), 변우석(원해효 역)이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속 깨지지 않을 것 같던 해효X혜준의 우정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촬영이 끝난 뒤 매니저에게 "감독님 만나러 가는데, 같이 가자"는 해효의 제안에도,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함께 가자는 말에도 혜준은 "가기 싫어졌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혜준의 심기가 불편해졌음을 알아차린 해효는 "너 왜 요즘 사춘기 때도 안하던 짓을 하냐"며 웃음으로 넘기려 했지만, 상처를 받은 혜준은 "설명할 순 없지만 안에서부터 뭔가가 치민다"며 "내가 오늘은 소화가 안돼. 자존감이 엄청 떨어져 있거든"이란 말을 토해내며 해효에게 거칠고도 솔직한 감정을 내보였다. 티키타카처럼 쉴 틈 없이 주고 받는 대화는 그만큼 둘의 관계가 깊고 오래됐음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우정이 위태로워졌음을 경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결국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홀로 참석한 해효에게 동창은 "오늘은 혜준이 안 달고 왔냐"는 말로 인사를 건넸고, 해효는 "달고 왔냐니"라며 반박했다. 시청자들은 짧은 대화에서도 지금껏 해효와 혜준이 서로를 품기 위해 어떤 시선들을 견뎌내 왔는지 추측해낼 수 있었다.
특히 혜준과의 진전 상태를 묻는 해효의 말에 정하가 "덕질이 아름다운 건 현실이 아니라서야. 환상과 현실이 만나면 엉망진창이 돼"라고 답하자, 해효는 "엉망진창이 되면 재밌겠다"라고 답했다. 예상보다 공격적인 해효의 대사에 시청자들은 예측할 수 없어진 전개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2화까지 '우정만을 외치는 의리파 친구'라는 역할 정도로 인식하던 시청자에게 작은 이변이 생기기도 했다.
해효는 본인에게 붙어 케어 하는 엄마 김이영(신애라 분)에게 "빨리 여자친구 만들어야겠다" 라는 발언으로 이영을 놀라게 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영이 "너 샵에 애인 있어?"라고 묻자 "왜 말을 끊어서 듣느냐"며 얼렁뚱땅 대화를 넘긴 해효는 자신의 메이크업을 정하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해효는 "안정하? 걔 어시아냐?", "싹싹하고 야무지긴 해"라는 이영의 말에 "그렇더라"라며 여운이 남는 말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안겼다.
한 동네 안에서, 각자 너무나 다른 환경 속에 자라왔음에도 우정을 지켜온 해효와 혜준. 각박한 현실 속 동화 같던 그들의 관계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에게 이번 전개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2020년, 사랑과 우정을 배회하는 원해효, 사혜준, 안정하의 이야기. 과연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지금 이 시대, 청춘들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청춘기록'은 매주 월,화 오후 9시, tvN을 통해 방영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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