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이병헌='한다다' 애청자"..이상엽, ♥이민정과 '로코' 기대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14 12:5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상엽(38)에게 '한다다'는 '인생작'이다.

이상엽은 2007년 KBS2 '행복한 여자'로 데뷔한 뒤 MBC 시트콤 '코끼리'(2008), KBS1 '대왕세종'(2008) 등 작품에 출연했다. 2009년 입대한 뒤 2011년 전역했으며, JTBC '청담동살아요' 등으로 복귀했다. 또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등에서도 주목받았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주연을 맡아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상엽은 지난해부터 '열일'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SBS '사의 찬미'로 이종석, 신혜선과 호흡을 맞췄고, tvN '톱스타 유백이'에서도 최마돌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첫 주인공에 도전, 치명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는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며 핫한 인기를 증명했다. SBS '굿 캐스팅'과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양희승 극본, 이재상 연출)의 주인공으로 동시에 활약한 것. 이상엽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송나희(이민정)와 이혼 후 돌고 돌아 재결합한 윤규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1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쌍둥이를 출산한 송나희와 윤규진 부부가 휘몰아치는 육아로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한다다'는 최종회 시청률 34.8%, 최고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상엽은 14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엽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종영 후 "어제 드디어 방송을 마쳤다"며 "촬영을 최근까지 해서 며칠 전에도 봤던 얼굴들인데, 종영이라고 하니 실감이 안 났다. 그래서 마지막 방송까지 다 보고야 실감이 조금 났다. 워낙 촬영이 길었어서 '시원하겠거니' 했는데, 어제는 마음이 울컥하고 그랬다. 가족 같은 드라마라서 마음이 그렇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막장이 없는 청정 주말드라마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상엽은 이에 대해 "정말 우리네 얘기를 해서 좋았다. 글을 그렇게 잘 써주셨기 때문에 저도 제 감정으로 이상업의 생각대로, 이상엽의 마음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 이상엽이 윤규진이고, 윤규진이 이상엽이더라"고 말했다.


'이상엽=윤규진'으로 살았기 때문일까, 예상하지 못했던 신체적인 변화도 생겼다. 최근 거북목이 심해졌다고 언급한 이상엽은 "처음 윤규진을 봤을(읽었을) 때 약간 핸드폰을 하는 모습이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규진이를 그렇게 표현했는데, 평소에도 제가 그러고(거북목으로)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다다'는 특히 37% 시청률을 받아낸 작품. 이상엽은 "주말드라마를 할 때랑 '런닝맨'을 할 때 나이가 있으신 아버지 어머니 또래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시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이번 '한다다'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윤규진 쌤' 얘기를 많이 해줘서 신기했다.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저한테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신기하더라. 전세대가 다 볼 수 있는, 이혼의 소재가 있었음에도 전세대가 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저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모두를 아는 것에서 인기를 좀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덕분일까. 시즌2를 요청하는 팬들도 많았다. 이상엽은 "시즌2를 원하신다는 얘기를 접해서 알고 있다. 시즌2가 될 수 있을까"라며 "그럼 규진과 나희는 또 싸워야 하나. 이혼이 아닌 다른 방향의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하면 좋겠고, 이 멤버 그대로 다른 소재로 모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속 이민정과 이상엽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상엽은 이민정에 대해 "원래 알던 배우여서 시작부터 편하게 하기도 했는데 워낙 편하게 해주시고 씩씩한 분이라 저도 편하게 잘 했다. 늘 재미있었다. 제가 더 웃음이 많았던 현장이었어서 저때문에 NG가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편한안 호흡이었다는 것. 그러나 온라인 상에 '이병헌 눈감아' 짤이 돌아다니는 것을 실제로 보기도 했다는 그는 이병헌의 모니터링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기도 했다. 이상엽은 "'이병헌 선배님 눈감아'도 댓글과 짤도 봤었다. 듣기로는 모니터를 다 해주신다고 들었다. 저도 많이 여쭤보기도 하고, 선배님이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 그냥 규진이와 나희가 어떤 텐션을 가지면 좋겠다, '이러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좋은 얘기들을 해주셨고, 잘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어떤 말이 필요하겠나. 이병헌 선배가 1회부터 50회까지 다 보셨다는데, 그것만으로도 힘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민정과는 '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이상엽은 "이민정 씨가 씩씩한 분이라 그런 걸 같이 하면서 시너지가 많이 나지 않을까 싶다. 케미가 좋았던 것은 저도 느꼈고 많이 편했다. 치정멜로를 원하는 팬분들도 많이 계신 걸로 아는데, 저의 생각에는 MJ(이민정)의 생각이 어떨지가 궁금하다. 아마 또 '뭔 치정멜로야'라면서 아재 말투로 말하지 않을까 싶다"며 "연말 베스트커플상은 주시면 좋다. 저도 이민정 씨와 베스트커플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민정과는 '로코'를 찍고 싶은 반면, 이민정과 이병헌 부부를 보며 결혼에 대한 꿈도 꾸게 됐다고. 이상엽은 "되게 가정적이라서 동영상 보고 사진 보고 웃고 있을 때 '뭐 봐?'하면 이(병헌) 선배님이 찍어 주신 아들 보고 그런다.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장본인이다"며 "장가가고 싶다. 저는 결혼하면 규진이처럼 될 거 같다. 규진이처럼 극성인 아빠, 남편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을 하며서 부부가 대화도 많이 해야 하고, 익숙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많이 배운 거 같다. 드라마 전체적인 것을 통해 많이 배운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 대한 욕심도 많다는 "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 같은데, 쌍둥이도 되게 좋을 거 같더라. 결혼할 분을 만나면 그분께 다시 여쭤보겠다. 저는 셋 낳고 싶다"며 "규진이의 육아가 한 회로 딱 정리가 됐는데, 사실 이상엽이 윤규진이고 윤규진이 이상엽이라서, 제가 육아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당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제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슈돌'에서 선배님들의 아이들을 같이 키워보고 싶어서 제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이상엽은 당분간은 휴시기를 거치며 '이상엽 안의 새로움'을 찾으려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상엽 안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놓고 좋은 작품 나오면 또 할 수 있다"며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다. 편안한 멜로, '노팅힐' 같은 멜로를 해보고 싶다.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어떤 사건을 파헤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점점 수렁으로 빠져가는 역할도 하면서 재미있더라. 요즘엔 사극이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상엽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며,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내가 죽던 날'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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