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이상엽 "한계단 한계단 올라와..좌절할 때도 있었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상엽(38)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했다.

이상엽은 2007년 KBS2 '행복한 여자'로 데뷔한 뒤 MBC 시트콤 '코끼리'(2008), KBS1 '대왕세종'(2008) 등 작품에 출연했다. 2009년 입대한 뒤 2011년 전역했으며, JTBC '청담동살아요' 등으로 복귀했다. 또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등에서도 주목받았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주연을 맡아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상엽은 지난해부터 '열일'하며 시청자들을 사로납았다. 지난해 SBS '사의 찬미'로 이종석, 신혜선과 호흡을 맞췄고, tvN '톱스타 유백이'에서도 최마돌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첫 주인공에 도전, 치명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는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며 핫한 인기를 증명했다. SBS '굿 캐스팅'과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양희승 극본, 이재상 연출)의 주인공으로 동시에 활약한 것. 이상엽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송나희(이민정)와 이혼 후 돌고 돌아 재결합한 윤규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1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쌍둥이를 출산한 송나희와윤규진 부부가 휘몰아치는 육아로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한다다'는 최종회 시청률 34.8%, 최고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상엽은 14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한 계단 한 계단을 잘 올라와 시청자들 앞에 서고 있는 이상엽은 "저는 계단을 진짜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가는 기분이다. 지금은 정말 좋다. 감사하고. '일단 나부터 감동받고 나부터 느껴야 사람들도 느끼지 않나' 하는 것이 저의 연기관이다. 어느 순간부터 윤규진이 아니라 이상엽이고 이상엽이 곧 윤규진이더라. 거기서 나오는 습관들이 다 저였고, 말 버벅대는 것도 제가 평상시에 친구들과 장난치는 그런 거였다. 이 작품을 통해 다 쏟아서 저의 바닥이 보이지 않았나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특히 코믹한 캐릭터들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코믹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연기에 녹여서 그게 방송이 되고 사람들이 웃는 게 재미있다. '청담동 살아요'는 최근에 오글거려서 안 보는데 요즘에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열심히 본다. 결국엔 제가 즐기지 않으면 안되는 거 같더라. 저는 코믹한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보단 겁나는 게 있다. 똑같은 설정에 똑같은 게 나올까봐. 그래서 연달아서 계속 하고 싶지는 않다. 걸릴까 봐. 내 바닥이"라고 밝혔다.

이상엽의 특징은 '한결 같음'. 앞서 "좌절할 때도 있었다"던 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이상엽은 "도움을 주신 분이 두 분이 계신다. 저희 어머니와 안영모 선생님 연기 선생님 두 분이 저를 다잡아주셨다. 묵묵히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이 많은 힘이 됐다. 팬들도 신기하다.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주고 그런 것들이 너무 고마워서 뭔가를 섣부르게 할 수가 없더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이상엽 안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놓고 좋은 작품 나오면 또 할 수 있다"며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다. 편안한 멜로, '노팅힐' 같은 멜로를 해보고 싶다.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어떤 사건을 파헤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점점 수렁으로 빠져가는 역할도 하면서 재미있더라. 요즘엔 사극이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예능에 대한 생각도 변했다. 이상엽은 "이번에 '식스센스'를 통해서 느꼈는데, 예전엔 어떻게든 이 예능 안에서 튀고 싶고 더 많이 나오고 싶고, 실검에도 나오고 싶고, 튀고 싶던 거 같다. 그런데 이번에 '식스센스'를 정철민 PD랑 재석이 형, 소민이랑 해보면서 이번에도 편했다. 이번에 느낀 것은 '편함'이 제일 좋은 거 같더라. 뭔가 튀려고 노력하는 제 모습이 민망했다. 예능을 하더라도 편하게 하고 싶고, 이제라도 새로운 모습으로 예능을 하면 점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엽은 "이제 곧 영화 '내가 죽던 날'이 개봉한다. 개봉 시기도 내부적으로는 정해졌는데 가을에 개봉을 할 예정이다. 영화 홍보도 할거고, 여행도 못했고, 제가 안 해본 것들을 하고 싶다. 뭔가를 배운다거나 새로운 게임도 하고 싶고, 안 본 영화도 보고 싶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남은 목표를 둔 것은 없지만, 작품을 잘 털어내고 싶다. 레고를 조립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 종합 건강검진도 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이상엽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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