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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day will begin!(새로운 날 올거야)"
하지만 변한 것들도 있다. 안전한 공연을 위해 '명당 중의 명당자리'인 맨 앞줄은 비워 놓았고, 전 좌석이 한 칸씩 띄어앉기를 실행한다. 또 오프닝과 함께 객석 계단을 통해 무대로 입장하는 고양이들은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에 캐릭터에 맞춰 그림을 그려넣어 관객들이 눈치채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풍경이다.
객석에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있다보니 아무래도 초반에 열기가 확 달아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 도둑 고양이 몽고제리와 럼플티저, 부자고양이 버스토퍼 존스 등 인간세상을 풍자하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화려한 장기자랑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박수와 함성 소리가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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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팀 역시 무수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의 브래드 리틀은 '팬텀'으로 국내 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베테랑이다. 브래드 리틀이 무게 중심을 잡는 가운데 2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물려 돌아간다.
'캣츠'를 상징하는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 역의 조아나 암필은 웨스트엔드를 무대로 활동하는 실력파 배우다. '미스 사이공'의 킴, '레미제라블'의 에포닌과 판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막달라 마리아, '렌트'의 미미 등 '여주인공 코스'를 밟아왔다. 조아나는 이전의 그리자벨라들과 달리 감성을 좀더 부각시켰다. 역시 코로나의 영향인 듯 하다. '메모리'가 절정으로 치닫는 'Touch me~'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캣츠'는 이렇게 '공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자벨라를 구박하던 젤리클 고양이들이 그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자 그것을 헤쳐 나갈 힘을 그녀에게서 얻는 이치다.
요즘 공연장에는 약간의 비장한 분위기가 흐른다. 참 생소하다. 하지만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칠 때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게 올라온다. 이 또한 공감의 순간이 아닐까.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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