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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스스로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모친이 딸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설리가 연기를 잘했다"며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했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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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설리는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눈치를 정말 많이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리의 엄마는 "언니들이 체중계 올라가고 진짜 많이 혼난다던 아이가 어느덧 체중계를 끼고 살게 됐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갑자기 키가 1m72를 넘으면서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토로했다.
설리와 모친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최자와의 열애 후 부터다. 모친은 "열애설이 나기 전까지 행복했다. 13세 많은 최자와 열애설이 났는데 사진을 보고도 오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갑자기 13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뒤 대화나 술 문화 이런게 중간과정이 없어졌다. 내가 반대하니까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냈다. 이후 설리가 회사 정산을 직접 받고, 자신에게 돈을 타라고 하더라. 저도 불같은 성격이다. 결국 '오늘부로 그만두자'고 말한 뒤 모녀관계가 단절됐다"고 설명했다.
연예부 기자들은 "첫 열애설 상대가 (설리에 비해) 너무 나이가 많은 최자였다는게 문제였다"며 "성적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이 달렸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어딜 가도 글이 올라오고 사진이 찍히고 평범한 데이트를 하러 가고 싶었던 자리도 화제가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설리는 이제 막 스무살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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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설리를 향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친구들과의 파티가 문란하게 표현되고, 입에 스프레이 생크림을 넣은 사진도 음란하게 비쳤다. 노브라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설리는 당당하게 해명했지만 구설에 올랐다. 당시 설리는 "브래지어는 제게 액세서리라고 생각했다. 편견과 사고의 틀을 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티파니는 "표현하고 싶어 하고 자유롭고 싶어 하는 설리의 용기에 박수 쳐주고 싶다"며 "자신 같은 사람 있어도 된다며 세상에 질문을 던졌는데 세상은 계속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설리는 스스로 생을 끊었다. 그의 엄마는 "설리 집에 약봉지가 너무 많았다. 소화하지 못할 만큼의 양이었다. 가수 무대가 공포스러워서 공황장애가 왔고 우울증이 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걸 이제 내가 안다는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설리의 친구들은 "떠나기 전 비공개 SNS 계정에 유독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 그게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인사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설리 엄마는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고 늘 혼자 그 집에서 살았는데 마지막은 혼자 나가게 허락할 수 없었다. 내가 가서 내 손잡고 데리고 나올 거라고 말하고 집에 갔다"며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1시간은 다리 베개하고 앉아 있었다. 지금은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마지막 인사도 진짜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라는 후회가 남는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로 재데뷔, '누예삐오' '피노키오'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2015년 팀을 탈퇴, 연기활동에 집중해오던 그는 '악플의 밤'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동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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