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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女·LGBTQ·유색인종 포함 필수"…'다양성' 의식한 오스카, 새로운 작품상 조건 발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14:13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매년 인종 및 성별 등 다양성 논란에 발목 잡히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급기야 '다양성'에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신설했다.

여성과 유색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이 비중있게 참여한 영화만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이하 AMPAS)는 8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제96회 시상식부터 다양성에 관한 신설 기준 4가지 중 2개는 반드시 충족해야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AMPAS가 제시한 4가지 조건은 스크린 안팎을 포함하는 영역으로 영화 속 배우와 캐릭터, 내용, 표현과 주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의 구성 유급 인턴십 등 영화산업 진입 기회 마케팅, 홍보, 유통 등과 관련된 항목으로 나뉜다.
영화 속 배우와 캐릭터, 내용, 표현과 주제 등이 포함된 항목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영화의 주·조연 배우 중 최소 1명 이상이 아시아, 흑인, 히스패닉, 아랍 등 백인이 아닌 인종이거나, 전체 캐스트의 30% 이상이 여성, LGBTQ(성소수자), 백인이 아닌 기타 인종 그룹들 중 2개 그룹 출신이어야 한다. 혹은 영화의 플롯이 여성, LGBTQ, 백인이 아닌 인종 다른 등에 관련된 이야기여야 한다고 전했다.

나머지 세 항목에서 역시 이같은 조건이 그대로 적용된다. 감독을 포함한 주요 제작진의 구성원과 마케팅·홍보·유통에 관련된 관계자들. 인턴십 참가자 구성원에서도 여성이나 LGBTQ, 다양한 인종 집단이 충분히 포함돼 있어야 한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사장과 던 허드슨 최고 경영자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아카데미는 제작부터 관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 세계 인구를 반영하기 위해 넓어져야 한다. 아카데미는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해 백인 잔치라는 오명에 시달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기는 이변의 시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압도적인 극찬을 이끌었던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백인 중심의 시상식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셀린 시아마('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룰루 왕('페어웰') 등 훌륭한 여성 감독의 작품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감독상 후보에는 단 한명의 여성 감독도 이름을 오르지 못해 젠더 다양성에 대한 비판도 뒤따르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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