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형보다 못하다'더니..'비밀의 숲2' 조승우X배두나 공조에 시즌제 의미 확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07 15: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통하는 듯 했지만, '비밀의 숲2'는 시즌제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며 선방 중이다. 시즌1 이후 찾아온 시즌2는 꿈과도 같은 선물이었고, 시즌1을 사랑한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모았다. 그 부담감이 초반 '비밀의 숲2'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중반까지 흐른 현재, '비숲2'는 그들만의 세계를 잘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2017년 방영됐던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수연 극본, 안길호 연출)은 심리를 자극하는 장르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 치밀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고, 이후 이 작품은 2017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국제 TV드라마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남자 최우수연기상, 극본상을 타내며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열망에 더 불을 지폈다.

'비밀의 숲'은 당초 시즌1만 기획된 작품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가 시즌2의 탄생을 만들어냈고, 제작진 모두 이 점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 이렇듯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더 큰 부담감을 안고 시즌2에 임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안길호 PD가 시즌2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 박현석 PD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는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겨줬다. 사령탑이 바뀌었기 때문이었을까. '비숲2'는 시즌1과는 색이 약간 다르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초반의 평가는 엇갈렸다. 시즌2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의 염원이 담겼기 때문인지 첫회 시청률은 7.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이던 6.6%도 넘겼고, 역대급 화제성으로 첫주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가 면에서는 엇갈렸다. 시즌1이 초반부 박무성 살인사건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시즌2는 검경의 대립과 전문적인 대사 등이 늘어나며 시청자들 사이 '비말의 숲'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많은 대사량으로 '비숲2'가 '말맛'을 만들려 노력하긴 했지만, 직접적인 재미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탓이다.


그러던 중 발생한 세곡지구대 경찰의 사망 사건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이 사망사건은 결국 동료 경찰들이 비리를 덮으려 살인을 벌인 사건이었지만, 자살로 처리가 됐고,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검경의 대립이 극대화됐다.

치열한 대립 속 '정의'나 '소신'은 없었고, 검찰과 경찰이 서로 우위에 서기 위해 극한의 대립을 펼친다는 이 이야기 속에서 유독 빛난 것은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의 조합이었다. 두 사람은 '비숲' 속 유일한 정의로 불리는 인물들로 8회 이후, 시청자들의 시선을 기준으로 약 3년 만에 다시 힘을 합치며 '비숲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중. 서동재(이준혁)가 혈흔만 남기고 사라진 상황에서 황시목과 한여진은 실체를 밝히기 위한 추적을 시작하며 시즌2의 의미를 제대로 살렸다.

황시목과 한여진의 공조는 완벽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은 서동재가 혈흔을 남기고 사라졌던 주택가를 찾아 당시 상황을 가늠하며 공조의 시작을 알렸고, 의견을 맞추며 '척 하면 척'의 관계성을 보여줬다. 용의자 압박도 손발이 잘 맞았다. 서동재의 실종 행적으로 추정되는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 과장을 만나 원하는 바를 끌어내기 위해 환상의 핑퐁을 주고받았고, 심리적으로 죄여 들어가기도 했다. 이 덕분에 극의 긴장감 역시 치솟았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다지만, 예상도 못했던 선물처럼 다가온 '비밀의 숲2'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미 잘 갖춰진 세계관에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고,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만으로도 시즌1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위로가 되는 바. 조직 내 외딴섬 같은 존재들인 황시목과 한여진의 만남과 시너지가 '비밀의 숲2'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주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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