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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통하는 듯 했지만, '비밀의 숲2'는 시즌제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며 선방 중이다. 시즌1 이후 찾아온 시즌2는 꿈과도 같은 선물이었고, 시즌1을 사랑한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모았다. 그 부담감이 초반 '비밀의 숲2'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중반까지 흐른 현재, '비숲2'는 그들만의 세계를 잘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초반의 평가는 엇갈렸다. 시즌2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의 염원이 담겼기 때문인지 첫회 시청률은 7.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이던 6.6%도 넘겼고, 역대급 화제성으로 첫주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가 면에서는 엇갈렸다. 시즌1이 초반부 박무성 살인사건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시즌2는 검경의 대립과 전문적인 대사 등이 늘어나며 시청자들 사이 '비말의 숲'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많은 대사량으로 '비숲2'가 '말맛'을 만들려 노력하긴 했지만, 직접적인 재미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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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과 한여진의 공조는 완벽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은 서동재가 혈흔을 남기고 사라졌던 주택가를 찾아 당시 상황을 가늠하며 공조의 시작을 알렸고, 의견을 맞추며 '척 하면 척'의 관계성을 보여줬다. 용의자 압박도 손발이 잘 맞았다. 서동재의 실종 행적으로 추정되는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 과장을 만나 원하는 바를 끌어내기 위해 환상의 핑퐁을 주고받았고, 심리적으로 죄여 들어가기도 했다. 이 덕분에 극의 긴장감 역시 치솟았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다지만, 예상도 못했던 선물처럼 다가온 '비밀의 숲2'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미 잘 갖춰진 세계관에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고,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만으로도 시즌1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위로가 되는 바. 조직 내 외딴섬 같은 존재들인 황시목과 한여진의 만남과 시너지가 '비밀의 숲2'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주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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