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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아한친구들', 중년도 공감못한 5.1% 용두사미 종영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9-06 13:3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이 막을 내렸다.

5일 방송된 '우아한 친구들' 마지막 회에서는 안궁철(유준상)을 비롯한 중년의 친구들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진실은 묻은 채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한 모습이 그려졌다.

안궁철과 남정해(송윤아)는 끝내 이혼을 택했지만 아들 유빈과 함께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냈다. 조형우(김성오), 강경자(김혜은) 부부 또한 신뢰를 회복했고 박춘복(정석용)의 치매 사실을 알게된 유은실(이인혜)은 남편과 함께 댄스학원에 동행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정재훈(배수빈)은 죽은 주강산(이태환)의 친구 서주원(강동호)의 보복으로 쓰러졌지만 안궁철의 도움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났다.

안궁철은 강물 속으로 증거품들을 던졌고 네 친구들의 힘찬 걸음 위로 "우리는 또 평생 묵직한 짐 하나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야 한다. 설령 우리의 선택이 틀렸다 할지라도 우린 소중한 것을 지킬 의무가 있다. 그게 남자다. 그게 수컷의 운명이다"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엔딩을 장식했다.


사실 '우아한 친구들'은 방영 전부터 큰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전작 '부부의 세계'에 이어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일단 후광효과를 입었다. 또 송윤아 유준상 배수빈 김성오 정석용 김원해 김혜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격, '믿고 볼만하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었으나 자극적인 소재만 난무할 뿐 개연성도, 서사도 없었다. 살인 성추행 불륜, 조형우(김성오)의 성인영화 촬영장면, 친구들끼리의 소변토론 등 '19금'이라는 타이틀 아래 맥락없는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펼쳐졌다.


사진=JTBC 제공

정재훈의 뜬금없는 잠자리신이나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맞불륜, 안궁철이 가정파탄의 주범인 정재훈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신 등 인물의 감정선이나 서사가 연결되지 않은 채 맥이 끊어지는 허술한 전개가 거듭되다 보니 배우들의 명연기에도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반생을 앞둔 중년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라고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그런 19금 드라마에 지나지 않았다. 중년층조차 이 드라마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니 말이다.

전작 '부부의 세계'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전국 5.1%, 수도권 6.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우아한 친구들' 후속으로는 옹성우 신예은 주연의 '경우의 수'가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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