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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먹는 양에 비해 살 안 찌는 체질…실제 육아와 살림 잘 못해" [화보]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16:2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모델 이현이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이 최근에는 연기로 옮아 붙으며 JTBC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을 통해 유쾌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촬영에 돌입하자 현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답게 세 가지 콘셉트 모두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키며 프로패셔널한 애티튜드를 선보였다. 컬러풀 수트와 화이트 드레스로 독보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는가 하면 올 블랙의 카리스마로 카메라를 압도하는 강렬한 무드를 펼쳐 보였다.

첫 연기 도전에 뛰어든 그에게 어떤 부담감이 따랐는지 물으니 "기회가 왔지만 막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부담감이 엄청났다. 기존에 잘하고 계신 배우님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대본 리딩 전까지 다시 못한다고 말할까도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 공부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지인이 있는지 묻자 "회사 대표님 지인분께서 연극배우이신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드렸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술보다 계속 상황을 설정하고 자신을 대입해보며 스스로 깨닫는 게 더 중요했다"며 "극 중 파워풀하고 무뚝뚝한 엄마 역이라서 대사가 없는 편이다. 말마디에 임팩트가 있어야 해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또 대본을 보고하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실제 육아와 살림을 언급하며 상황극을 해주신 덕분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극 중 집안의 실세이자 절대 권력의 엄마 역으로 분한 그는 실제로 지난 2012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 "실제로도 화가 많다. 엄마가 집안의 권력자가 되지 않으면 그 가정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또 남편에게도 의견을 곧잘 피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놓지마 정신줄'은 가족 시트콤으로 남편 역의 정상훈, 아들 역의 이진혁, 딸 역의 이수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데 가장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묻자 "아무래도 남편 역의 정상훈 선배님이랑 호흡이 잘 맞고 많이 도와주신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히 알려주시고 통화하는 장면처럼 따로 연기할 때도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고 언급했다.



그의 본업은 모델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이를 가능케 한 본인의 강점을 묻자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감사하다. 물론 아이를 낳고서는 싱글 때의 몸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식이요법이나 다이어트를 열성적으로 하진 않는다"며 "그래도 둘째를 출산하고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아파서 PT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몸도 확실히 덜 아프고 체형도 예쁘게 변해서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작년부터 유튜브 '이현이의 현이로그'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그에게 채널 소개를 부탁하자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2년 전부터 '홍빠빠 TV'를 하고 있던 남편의 권유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튜브가 거창하게 느껴져 고민이었는데 남편이 하는 걸 보니 아빠가 저희를 찍어주는 홈 비디오같이 하더라. 그렇게 1년 치를 모아 놓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다"며 "특별한 사건을 담기보다는 내 하루를 일기장처럼 기록해보자 싶어 '이현이의 브이로그'를 줄여 '현이로그'가 탄생했고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편과 함께 가족 채널로써 높은 퀄리티로 진행해도 좋을 터. 하지만 따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남편은 가족 일상을 많이 찍는 편이고 나는 개인적인 일상을 담는 편이다. 채널의 톤 앤 매너가 달라서 합방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몰아주기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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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만 봐도 자타공인 육아와 살림의 고수인 그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는지 물으니 "SNS는 SNS일 뿐인 게 실제로는 잘 못하는데 거기는 육아도 살림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요즘처럼 애들이 온종일 집에 있으면 세 끼니부터 간식까지 고민인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누적되다 보니 스스로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울하고 힘들 때가 많지만 베개에 머리만 대면 5초 만에 바로 잠이 든다. 또 아이들이 어려서 늦어도 10시 전에 자는데 재우면서 같이 10시간씩 자고 나면 뭐가 스트레스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라며 그만의 해소법을 밝혔다.



데뷔 15년 차지만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게 남았는지 묻자 "살면서 나는 취향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철학이 있더라. 그렇게 취향과 철학이 비슷한 이와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살림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부족해서 더 지난 후에 실행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모델로서 최종목표에 대해 "'우리 할머니가 이런 화보를 찍었고 이렇게 멋있는 모델이었다'며 대대손손 자랑스레 구전될 만한 포트폴리오를 남기고 싶고 대중들에게는 '저 여자는 늙어도 멋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현이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묻자 "늘 되새기며 사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이다. 어릴 때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며 화가 많았는데 아이를 낳고 많이 바뀐 거 같다.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 나고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니 쉽게 지나가 버리더라. 그래서 더욱 나 자신을 피곤하게 하거나 소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알렸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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