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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누가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을 문닫게 만들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10:5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결국 이효리가 팬들과의 소통창구를 스스로 닫았다.

이효리는 2일 '3일쯤 기한을두고 이제 인스타그램을 그만하려고 한다'며 팬들과 직접 소통하던 자신의 SNS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이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네요'라며 '그동안 늘 부족한 저를 보러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쓴소리 해주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힘든상황 속에 굳건히 자기의 자리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최근에 있었던 일때문은 아니다'라고 못박았지만 '물론 아주 영향이 없진 않지만'이란 단서를 달았다. '마오'사태를 말한다. 지난 달 22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 중 '부캐'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효리는 "글로벌한 그룹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를 겨냥해 중국 이름으로 짓고 싶다. '마오'는 어떤가"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발언이 방송된 후 중국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악성댓글 폭탄을 퍼부었고, 결국 제작진은 사과까지 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불만을 가진 것은 '마오'라는 이름이 중국의 전 국가주석 마오쩌둥(모택동)의 이름을 연상케한다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다. 노래방 논란도 컸다. 지난 7월 1일 이효리와 윤아는 노래방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 네티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이효리는 함께 왔던 남성에게 "노래방 오면 안되냐"고 묻기도 했다. 결국 방송을 급히 종료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노래방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중에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효리는 다음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젯 밤 아직 조심해야 하는 시국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한 점 깊이 반성한다. 요새 제가 너무 들떠서 생각이 깊지 못했다. 언니로서 윤아에게도 미안하다. 앞으로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도 이효리는 "나 하차할까봐, 팀에 이렇게 민폐를 끼쳐서 되겠냐. 생각을 못했다. 너무 들떴나봐 요즘에"라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효리의 입장에서는 전혀 활동이 없었을 당시 팬들과의 소통창구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방송을 통해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SNS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특히 유명인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기사화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효리가 인스타그램을 더이상 운영할 수 없게 만든데 팬들의 책임은 없는지 곱씹어봐야한다. 그가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네요'라고 말한 속내는 역시 '꼬투리'를 잡듯 과도하게 지적을 하는 '프로불편러'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래방 사태는 '대규모 행사도 아니고 지인들 몇몇이 간 것을 그렇게 질타할 일인가'라는 지적도 많았다. 라이브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던 일이지만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라이브방송을 켰던 것이 화근이 돼버렸다.

물론 그는 여지를 남겨놨다. '우리 팬들과는 다른 방식의 소통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 댓글까지 달아주며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이효리였기에 그의 인스타그램 중단은 아쉽기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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