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방탄소년단 'Dynamite', 韓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 의미(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10: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요사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은 21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9월 5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한국가수가 '핫100'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핫100' 차트에서 한국가수의 최고 기록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2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4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1위에 올려놓은 전적이 있지만,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빌보드 200'이 앨범 순위, 즉 가수와 앨범의 파급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면 '핫100'은 노래의 대중적 인기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 쉽게 말해 히트곡 차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더 이상 K팝 마니아층의 아이돌이 아닌, 전세계 음악시장의 팝스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다른 곡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났다. 한국어 가사가 아닌 영어 가사로 이뤄진 곡이었기 때문에 글로벌 팬들이 이해하고 소비하기에 용이했다.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던 기존 곡들과 달리 밝고 경쾌한 디스코 장르에 희망과 위안을 노래하는 가사를 얹어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강력한 어필 요소가 됐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던 라디오의 경계도 무뎌졌다. 미국 라디오 방송은 비영어권 곡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영어로 된 가사인 만큼, 경계가 풀렸다. 여기에 미국 현지 프로모션을 담당한 컬럼비아 레코즈의 강력한 지원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미국 내 160여개 라디오 방송국을 토대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서 이번 주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방탄소년단의 '계단식 성장'이다.



방탄소년단은 하루 아침에 신드롬을 불러온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과 투어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듭해왔고, SNS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가진 사상과 가치관, 고뇌와 아픔, 성장에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났고 이들이 '아미'라는 강력한 지원군으로 자라났다.

이번에도 아미는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다이너마이트' 공개와 동시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총공을 시작, 첫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2017년 9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35만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발매 첫주 약 4000만회에 달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기록, 주간 '글로벌 톱 50' 차트 2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횟수, 음원판매량을 합산해 싱글 순위를 매기는 '핫100' 차트에서 당당히 전세계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방탄소년단의 세계 신기록에 미국 포브스 로이터통신 롤링스톤 등 현지언론은 "방탄소년단이 새 역사를 썼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방탄소년단 또한 "눈물이 계속난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기록은 아미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감격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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