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3500만원 손해" 홍석천, 코로나19 장기화→이태원 '마지막 식당 폐업'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8-29 19:24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이태원 식당을 결국 폐업 결정해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석천은 29일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다. 참 긴시간이다. 내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겨 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을 닫는다"고 이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의 영업 종료 소식을 전했다.

홍석천은 "금융위기, 메르스, 기타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눔의 코로나19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 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며 심란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 거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내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보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지. 난 이제 좀 쉬련다.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 올거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내 가게를 찾아왔던 모든 분에게 진심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식당 사장 참 힘든 자리다.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 하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홍석천은 "이제 뭐 할까. 방송 없을 때. 워낙에 쉬는 걸 모르고 일 만하는 성격이라. 맛집투어도 하고 아 유뷰브도 해야겟다. 운동도 좀 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 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도 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라며 식당 폐업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 걸거다. 이태원에. 내가 이태원을 너무 사랑한다"며 이태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식당 운영이 어려웠던 홍석천은 다른 가게들을 정리하면서도 마지막 식당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앞서 홍석천은 지난 27일에도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홍석천은 SNS에 "내 청춘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이태원 내 가게 마이첼시. 이태원 지킴이의 무게가 참 무겁다"라며 "코로나19랑 싸워야 되는데 참 힘이 달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 빠질 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될까. 내 힘이 참 부족하다는걸 새삼 느끼게되는 저녁이다"라며 "포기란 단어가 나한테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싶어지는게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힘든 심경을 전했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홍석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힘들어진 이태원 상권가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또한 홍석천이 올린 사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텅 빈 이태원 거리와, 홍석천이 운영 중인 레스토랑 내부 모습이 담겼다.

홍석천은 지난 9일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했을 당시 "운영 중인 이태원 식당의 한달 수입이 3500만원 손해가 났다. 월세만 950만원이다"고 경영적 어려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에 팬들은 많은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하 홍석천 폐업 SNS 공식입장 전문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네여 참 긴시간이네여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냇는데 이젠 좀 쉴때가 된거같네여 2000년 30살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겨났을때 날 있는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시작해서 많을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었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닫게됩니다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눔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여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 이나 뉴욕의 소호같은 거리를 만들고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 문제는 언제 어디든.있는거져 코로나가아니더라도 ㅠㅠㅠ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봅니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가지로 박자가 안맞았네여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겟죠? 전 이제 좀 쉴게여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때 다시 돌아올게여 무엇보다도 함께하고있던 이태원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셧던 모든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사장 참 힘든자리네여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여. 지금이라도 더늦기전에 결정한게 다행인듯합니다

음..이제 뭐할까여? 방송없을때ㅎㅎ 워낙에 쉬는걸 모르고 일만하는 성격이라 ㅎㅎㅎ

좀 맛집투어도 하고 아 유투브도 해야겟네여 운동도좀하고 못만낫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ㅎㅎㅎ 엄마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좀읽고 얼굴마사지도받고 한의원도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 ㅎㅎㅎ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거에여 이태원에 ㅎㅎㅎ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여

아 경리단 #마이스카이 는 제 후배가 하고있고 남양주 구리 마이첼시는 작은 누나가 하고있으니 거기도 왓다갓다 해야겟네여 날씨좋으면 #마이첼시구리 가서 바람좀쐬고와야겠네여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 #이태원 #마이첼시 는 내일 일요일까지만 영업합니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10월13일까지 공간이 비어있으니 쓰고싶은분들은 연락하세여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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