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각종 논란 직진 돌파 '아이랜드'…처참한 시청률 '아이돌 오디션의 종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8-27 15:3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온갖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시작한 Mnet 'I-LAND'(이하 아이랜드)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아이랜드'는 시작부터 논란이었다.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인 '프로듀스'시리즈를 만들었던 CJENM소속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징역형을 받아 복역중이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공정성'이 흔들려버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아이랜드'를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문제였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아이랜드'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제작기간 약 3년에 제작비 2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아이랜드'를 시작한 것. 3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스튜디오까지 지으며 야심찬 모습을 보였다.

투표 방식도 바꿨다. 정형진 CJENM 상무는 "글로벌 시청자 투표 뿐만 아니라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고, 외부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외부 참관인 제도를 운영해서 투표 집계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결과 도출 과정을 검수까지 마치게 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신뢰성 회복도 자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전불감증'이 문제였다. '아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세트 현장의 무대는 이동식으로 숙달된 댄서들조차 낙상사고를 입을 수 있을만큼 위험하게 설계됐다. 내부 회의에서도 안전문제가 제기됐지만 강행됐다"며 "결국 촬영 3일전 한 스태프가 무대에서 떨어져 피를 흘리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촬영 당일에도 출연자 한명이 사고를 당해 팔에 골절상을 입고 응급실에 이송돼 방송출연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상무는 "지난 5월 말 촬영 현장에서 낙상사고가 있었다. 저희는 즉각 촬영장을 점검하고 촬영장 내 안전 펜스를 추가하고 제작인원을 추가해 조금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제작이 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치료와 회복도 지원하고 있고, 소속사와 논의해 회복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편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고도 방송을 시작한 '아이랜드'에게는 또 다른 복병이 찾아왔다. 바로 시청률이라는 복병이었다. Mnet 8회까지 방송했지만 단 한차례도 1%의 벽을 넘은 적이 없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4일 기록한 0.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다. 동시 방송중인 tvN에서는 첫 방송에서 1.3%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 달 31일에는 자체 최저인 0.3%를 기록했고 0.4%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TV CHOSUN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사상 초유의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것을 보면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탓일까. 아니면 관찰형 리얼리티라는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일까. 역대급 스케일로 시작한 '아이랜드'의 아쉬운 성적은 분석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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