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배우 김혜영 “22년 전 허리에 1억 2천만 원 두르고 탈북”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14:13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귀순배우 1호' 김혜영이 탈북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 CHOSUN '모란봉클럽'에서는 김혜영이 출연해 반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이날 김혜영은 탈북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였다. 평양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 방학이라 고향집에 내려갔는데, 부모님이 친척 결혼식이 있으니 나가자고 하더라. 그날 늦은 밤에 집을 나섰다. 집안 살림살이들은 다 두고 몸만 나왔다. 그렇게 가는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그렇게 쫓아오더라. 그날따라 가라고해도 안가더라.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회상했다.

김혜영 가족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양강도 혜산에 도착 후 압록강을 건너 탈북 했다. 기차 안에서 북한 경찰이 이들 가족에게 수상함을 감지해 잡힐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아버지가 건넨 뇌물로 무마, 가족들은 무사히 혜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혜영은 "아버지가 미리 탈북 계획을 치밀하게 짜놓았던 거다"고 말했다.

이에 MC 박미선이 "아버지가 왜 탈북을 계획하신 거였냐"고 물었다. 김혜영은 "아버지가 북한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었는데, 직원 한 명이 탈출을 했다. 직원 관리는 아버지의 책임이었다. 직원의 탈출로 아버지는 처벌 위기에 봉착했다. 그때 아버지가 탈북을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고향이 한국이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아버지가 경상남도 김해 출신이다. 다시 고향으로 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알고 보니 아버지가 보이지 않게 탈북 준비를 10년 동안 하고 있었더라. 22년 전이었는데 허리에 10만 달러(약 1억2천만 원)를 차고 탈북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 도착한 가족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거부를 당했고, 결국 제 3국인 베트남으로 향하게 됐다.

김혜영은 "당시 주 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에 찾아갔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 들어오라고 하더라. 영사관이 회의를 한 후에 우리에게 '북에서 오신 분들 같지 않다. 믿지 못하겠다. 가세요'라더라. 그때 어머니가 기절했고 그 모습을 본 영사관은 며칠만 기다려보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관이 우리 모습이 눈에 밟혔는지 본인 집에 머물게 했다. 3개월을 그 분집에서 살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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