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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영화X드라마, 경계 허물어지는 시대…배우도 감독도 변해야 산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8-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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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방송가와 영화가가 잠시 멈췄다. 하지만 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몇년 전부터 진행되던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 OCN은 '트랩'이라는 작품을 방송하며 '드라마틱 시네마'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하고,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웰메이드 장르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타인은 지옥이다' '번외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시네마틱 드라마'도 등장했다. 지상파 OTT서비스 'WAVVE(웨이브)'와 MBC 그리고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SF8'은 본격적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작품의 시작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8편의 작품을 모두 내로라하는 영화감독들이 연출했다. 스태프들도 영화 스태프로 구성됐다. 하지만 형식은 드라마에 가깝다. 40~50분물로 단막 드라마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웨이브로 이미 선공개 됐고 MBC에서 지난 14일부터 한편씩 방영중이다.

하지만 영화로도 인정받고 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미 8편이 모두 공개됐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도 있다.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춘천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8편이 뉴욕아시아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뉴욕아시아영화제는 공식포스터로 'SF8' 중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의 포스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OTT서비스인 넷플릭스는 한국의 자체제작 콘텐츠로 '킹덤'시리즈와 '인간수업', 제작중인 '보건교사 안은영' 등 드라마 형식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구성은 영화에 가깝다. '킹덤'시리즈는 대본은 드라마작가인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지만 연출은 영화감독인 김성훈, 박인제 감독이 맡았다.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미쓰홍당무' '비밀을 없다'를 만든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다.


'SF8'의 '증강콩깍지'를 연출한 오기환 감독은 "올해가 영화나 드라마 구분이 없는 시대로 접어드는 첫해 같다. 여러 플랫폼이 합종연횡하면서 다양한 영상 작품을 만들게 될테데 이번 과정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안준식 MBC IT전략부장은 "방송과 영화는 OTT라는 플랫폼으로 인해 가장 공격받는 매체다. 하지만 바뀌어가는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기술적 발전을 통해 이전에 할수 없었던 경계가 확장되고 넓어질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배우들도 한 장르에 머물고 있을 수 없다. 대표적인 충무로 흥행배우 황정민은 안방극장 컴백을 택했다. 그는 하반기 방송예정인 JTBC 드라마 '허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신문사를 배경으로 한 오피스 드라마 '허쉬'에서 황정민이 베테랑 기자 한준혁을 연기한다.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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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까지 점령한 월드클래스 배우 전도연도 마찬가지다. 그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인간실격'에 출연한다. 극중 좋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중년의 대필작가 부정을 연기한다. tvN '굿와이프' 이후 4년만에 드라마다. 이 작품은 연출 역시 영화 감독이 허진호 감독이 맡아 편성을 논의중이다.

퇴근 후 집에서 앉아 보는 TV보다 이동하면서 휴대폰으로 보는 드라마가 더 익숙한 시대, 이제 이 지점을 공략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먼저 허물기 경쟁에 돌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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