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유니버스, 우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게임 시장에서 '서머너즈 워'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 내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는 것도 분명 한계는 있다. 이에 대해 이달 초 컴투스 본사에서 만난 남주현 IP전략실장(이사)은 "컴투스가 단순히 콘텐츠 보강이나 후속작 출시가 아니라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구축, 마블의 전략처럼 영속성을 가진 콘텐츠라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LA에 있는 게임빌-컴투스 미국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 실장은 지난달에 귀국,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출근할 수 있었다. 이처럼 거의 매일 온라인으로 씽크콜을 해야하고 태평양을 오가며 어렵게 일을 진행해야 하지만, 굳이 IP전략실을 미국지사에 차린 것은 그만큼 IP 사업과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선 이 분야에 가장 전문가가 많고 시장이 큰 북미가 최적이기 때문이다. 남 실장은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해선 직접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컴투스가 이를 위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MBA에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전공한 후 헐리우드에서 인맥과 기반을 형성하고 사업을 전개했던 남 실장을 지난 2017년 전격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대학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고, 굴삭기를 설계하는 연구원이었다가 보안장비 업체와 애니메이션 회사를 거쳐 네오위즈 미국지사장과 DeNA서울 지사장 등을 역임하며 게임계와 연을 맺게된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남 실장이 결국 IP 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된 것도 사실 그림과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 만화가를 지망했던 어렸을 적의 꿈으로 회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남 실장은 "마블 코믹스를 읽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나중에 꼭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런데 캐릭터가 하나하나 생명력을 가진 '서머너즈 워'는 이를 이룰 수 있는 국내의 거의 유일한 IP라 할 수 있다. '서머너즈 워'를 그냥 게임으로만 소비하는 것은 한국 사람으로서 그리고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선 일종의 '책임방기'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
그렇다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남 실장은 "세계관이 완결된 구조가 아니며 계속 확장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이제 e스포츠처럼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즐기는 콘텐츠'이다"라며 "'지난해 아들이 자신의 용돈을 털어서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를 내게 보여줬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이처럼 서머너즈 워'가 세대를 뛰어넘으며 장수하는 게임이자 콘텐츠로 남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