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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예수정이 영화 '69세'가 가진 장점에 대해 말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효정은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옷을 차려 입고 늘 정갈한 자세를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인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고 있는 69세 노인. 어느 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젊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들은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효정은 현실에 굴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은 준비한다.
이날 예수정은 노년 여성의 성폭행을 다루는 영화 '69세'는 단지 소재가 전부인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극적인 소재만이 전부인 영화였다면 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성폭행은 소재일 뿐이고, 이 영화는 사회적 취약성에 있는 인물이 끔찍한 일을 당했을때, 그 힘겨운 삶을 어떻게 걸어가는가에 대해 묵묵히 보여주는 영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사회가 취약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90% 이상이 편견이 시선을 감내하는 인물의 대처가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수정은 '69세'가 노년을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으로 바라보는 게 좋았다며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그려졌던 노년의 삶이라는 건, 위안부처럼 하나의 집단이나 젊은 이들이 생각하는 노년의 삶으로 표현되고 희화화됐던 것 같다. 일반적이지 않은 집단으로 표현됐던 것 같다. 이 작품은 사건 자체는 특수하지만 삶을 걸어나가는 모습은 상당히 일반적인 노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노년의 일반적인 삶을 깊게 탐구한 느낌이 든다. 우리 모두의 미래의 모습을 집단으로 뭉뚱그리는게 아니라 개개인으로 바라본다는 게 참 좋았다. 노령사회가 다가올수록 그런 삶의 모습이 더 개개인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69세'는 , '69세'는 '사바하', '남한산성', '화차' 등 수십 편의 장편 영화에 참여한 스토리보드 작가 출신의 임선애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예수정, 기주봉, 김준경, 김중기,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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