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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십시일반'이 재미에 메시지까지 잡은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다들 탐욕을 버리자 해피엔딩이 시작됐다. 유산을 두고 다투는 과정 속에서 다들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찾았다. 빛나(김혜준 분)와 지혜(오나라 분)는 돈과도 바꿀 수 없는 모녀간의 사랑을 확인했고, 해준(최규진 분)은 화가가 은폐했던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며 고통에서 해방됐다. 화가의 이부동생 독고철(한수현 분)만이 계속해서 돈을 좇았다.
그렇게 독고철은 화가의 작품을 훔쳐 추모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래도 화가의 호적에 올라가 있는 빛나와 해준이 500억의 재산을 나눠가질 수는 있었다. 그러나 둘은 화가가 남긴 돈을 가지는 것보다, 그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는 것을 선택했다. 빛나와 해준, 그리고 지혜와 설영은 물론 독고철의 딸 독고선(김시은 분)과 가사도우미 박여사(남미정 분)까지 합세해 추모 전시회에서 화가는 정욱의 재능을 이용한 사기꾼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사람들이 저택에 모이며 시작된 '십시일반'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저택을 떠나며 마무리됐다. 개개인의 욕망이 모여든 '십시일반'의 저택은 현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과 이합집산하는 것도, 개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현실과 닮아있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저택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매회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은 여름밤 더위를 날리는 스릴을 선사하며 시청자들도 함께 추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8부작 편성으로 군더더기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가 이러한 재미에 시너지를 불어넣었다. 여기에는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진창규 감독의 연출이 한몫을 더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주목받았다. 안방극장 첫 주인공에 도전하는 김혜준부터 언제나 개성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오나라, 그리고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의 싱크로율 100%의 연기가 드라마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8부작 '십시일반'은 짧고 굵게 끝났다. 그러나 '십시일반'이 선사했던 신선하고 독특했던 즐거움은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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