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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선개봉으로 화제를 모은 액션 블록버스터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엔 변칙상영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 전 주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 영화계의 반발을 산 것.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국내 영화 산업을 회복하고자 시행한 6000원 할인이 '테넷' 유료 시사회에 적용되자 특혜 논란까지 불거졌다.
'테넷'은 7월 17일 북미 개봉 예정이었지만 미국 내 심각해진 코로나19 사태로 31일 개봉일을 변경, 또 8월 12일로 변경, 그리고 무기한 개봉을 연기했다. 미국 내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극장들이 문을 열지 못하자 결국 '테넷'의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는 북미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고 대신 상황이 호전돼 극장을 운영하는 해외 국가에서 선개봉을 선언했다. 그 중 한국이 전 세계 최초로 오는 26일 개봉하게 됐다.
국내 예비 관객의 기대도 '테넷'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하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테넷' 개봉에 일찌감치 '피케팅'을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국내 관객의 반응에 맞춰 워너브라더스는 개봉을 앞둔 주말인 오는 22일, 23일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열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다. 개봉 전 유료 시사회는 오래 전부터 변칙 개봉으로 국내 영화계의 반발이 심했던 문제로 '테넷'도 이러한 변칙 개봉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테넷'의 변칙 개봉으로 국내 경쟁작의 상영관이 상당 수 '테넷'으로 몰리면서 상영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애먼 피해를 받게 됐다.
영진위는 "공식 개봉일 이전에 실시되는 유료시사회는 상영부문의 공정 경쟁을 해치는 변칙상영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변칙상영을 우리 위원회가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며 실효성 있는 공공적 제재 조치도 마땅치 않다"며 "다만 이런 변칙상영에 대해서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되는 공공적 할인권 지원의 수혜가 이뤄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 위원회는 공식 개봉일 이전에 시행되는 이른바 유료시사에 대해서는 슬기로운 영화관람 캠페인 차원의 영화관람 할인권 지원 혜택을 적용할 수 없음을 안내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국내 영화계의 반발과 영진위의 조치에도 '테넷'의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칙 개봉의 기준이 애매한 점과 영진위 할인권 비지원에도 유료 시사회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넷'의 관계자는 "오는 26일 한국 개봉에 앞서 22일과 23일 유료 시사회를 국내 극장과 논의 중인 상황이다. 이미 외신을 통해 '테넷'이 호주에서 22일, 23일 유료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알려졌는데 시차를 생각하면 국내가 전 세계 최초 유료 시사회를 개최하게 된 셈이다. 워너브라더스는 국내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최초의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대규모의 기준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워너브라더스는 규모와 상관 없이 유료 시사회에 대한 계획을 극장 측에 전달했고 규모를 비롯한 모든 결정은 국내 극장의 판단이다"며 변칙 개봉 논란을 국내 극장으로 책임을 던졌다.
더불어 영진위의 6000원 할인권 혜택에 대해 "워너브라더스는 영진위의 6000원 할인권 혜택 지원이 없더라도 유료 시사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진위 캠페인이 진행되기 전부터 워너브라더스가 국내 극장과 논의하던 상황이다. 할인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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