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韓판 블랙미러 'SF8'가 연 세상…"韓CG기술 세계최고 수준"→영화X드라마 구분 '끝'(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16:01


민규동 노덕 이윤정 한가람 장철수 오기환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MBC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판 '블랙미러'로 불리는 'SF8(에스에프에잇)'이 마침내 방송에 상륙한다.

지상파 방송의 OTT서비스인 'WAVVE(웨이브)'에서 이미 공개된 'SF8'이 14일부터 MBC를 통해 방송한다.

'SF8'은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지상파 OTT플래폼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가나다순) 감독까지 총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민규동 감독. 사진제공=MBC
'간호중'의 감독이자 총 제작자를 맡은 민규동 감독은 13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을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것을 보니 독특한 경험을 했다. 큰 사이즈가 아닌 작은 장면을 찍어야하면서 미학적 고민이 달라지더라. 다른 감각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다"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어느때보다 자유로웠고 감독님들이 자신의 연출방향들이 흔들리지 않은채 편하게 새로운 실험을 도전들을 할수 있었다. 물론 제작비면에서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장르인 SF에 도전하는 새로운 룰이 주는 신선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제작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만든다는것 자체에서 동력을 얻었다"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미 8편이 모두 공개됐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도 있다"며 "(전파를 타지만)영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다"라고 밝혔다.


오기환 감독. 사진제공=MBC
'증강콩깍지'를 만든 오기환 감독은 "올해가 영화나 드라마 구분이 없는 시대로 접어드는 첫해 같다. 이 과정에서 남긴 좋은 미덕은 MBC의 기다려주는 인내. 감독조합이 해야하는 태도 의무, 그리고 존중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여러 플랫폼이 합종연횡하면서 다양한 영상 작품을 만들게 될테데 이번 과정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CG기술력은 가성비가 세계최고다. 중국의 1000억 영화 '유랑지구'의 CG도 한국이 거의 다 만들었다. 수많은 SF작가님들이 문화적 토양을 심어놨다. 스토리와 기술이 합쳐진 시점이 지금이다"이라며 "앞으로 형식이 더 다양해질 것 같다. 통신사나 방송사도 다 제작을 하니 제작 주체가 영화사 방송사라는 고정관념이 버려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윤정 감독. 사진제공=MBC

'우주인 조안'의 이윤정 감독은 "제작할때 감독에게 완전한 자유를 준 것이 생경했다. 시나리오도 말이 없고 촬영장 편집장에 아무도 오지않는 제작사 투자사는 그동안 아무도 없었다"고 웃은 후 "영화에서 두려워해야하는 대상인 관객에 집중할 수 있었다. 50분이라는 시간의 길이 안에서 서사를 해보지 않았던 작업이라 감성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가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노덕 감독. 사진제공=MBC
'만신'의 노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화와 차이점은 경험해보지 못한 편성의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라고 웃으며 "장단점이 많이 있더라. 대중을 많이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 설렘도 있었다. 책임감도 많이 들었다. 영화 습관에 비춰서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안준식 MBC IT전략부장은 이날 "정량적인 평가는 추후에 나올 것이고 정성적으로는 화제가 됐고 유의미한 측정이 나오고 있다"며 "방송과 영화는 OTT라는 플랫폼으로 인해 가장 공격받는 매체다. 하지만 바뀌어가는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기술적 발전을 통해 이전에 할수 없었던 경계가 확장되고 넓어질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SF8'은 지난 달 10일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됐고 14일 오후 10시부터 10월 2일까지 8주간 매주 금요일 순차 공개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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