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 "심려 끼쳐 죄송, 주의할 것"→'연재 중지' 청원 2만명↑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22: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복학왕' 재연재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웹툰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청원 내용을 보면 기안84의 '복학왕'임을 알 수 있다.

청원인은 "이번에 올라온 ** 웹툰 중에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 출연으로 이름도 꽤나 알려진 작가이고, 네이버 웹툰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작가이다. 인기가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것이라 생각이 든다"며 "여자는 성관계를 하여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 게시판에 올리게 됐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이 청원은 12일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이 언급한 문제의 '복학왕' 회차는 지난 11일 업데이트 된 '광어인간 2화'이다. 해당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어둔 조개를 깨부쉈다. 이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는 문장이 나왔다.

이전 화에서 봉지은을 구박하던 40세 남자 상사는 회식 자리에서 보인 봉지은의 모습에 "어디 갔다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며 치켜세웠고, 이후 봉지은은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특히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은 남자 주인공 우기명과 40세 남자 상사의 대화였다. 남자 상사는 우기명에게 "봉지은과 만나고 있다. 근데 나이 차가 심해서 그런가 자주 싸운다"며 입사 선물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우기명은 두 사람이 어떻게 사귀게 된 건지에 대해 궁금해했고, 남자 상사는 "회식 날 술 취해서 키스해 버렸지 뭐야"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기명은 "어디까지 갔냐. 잤냐"고 물었고, 남자 상사는 "ㅋ!!"라고 대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놓고 봤을 때 봉지은이 결국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통해 정사원이 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란으로 인해 현재 '광어인간' 1, 2화는 일부 수정된 상태이다. 봉지은이 조개를 깨부수던 장면은 대게 껍데기를 벽돌로 부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네이버 웹툰 서비스 담당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반영 되었다. 향후 작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복학왕' 댓글 창에는 8천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아직도 수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평점도 4.94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 담당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네이버웹툰은 작가님들의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네이버 웹툰 플랫폼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중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이번 계기로 환기해 드리고 작가님들과 작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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