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보석같은 영화"…'담보' 성동일X하지원X김희원, 겉바속촉 휴먼 코미디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1: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따뜻한 가족 이야기,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보석같은 영화다."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와 그의 후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담보'(강대규 감독, JK필름 제작). 12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을 통해 열린 '담보' 온라인 제작보고회로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까칠해도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 역의 성동일,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의 후배 증배 역의 김희원,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역의 하지원,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스러운 9살 담보 승이 역의 박소이, 그리고 강대규 감독이 참석했다.

'담보'는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할 휴먼 코미디로 9월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담보'는 연기 신용도 1등급인 '국민 배우' 성동일부터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미친 싱크로율'의 김희원,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존재감 갑(甲)' 하지원, 그리고 300: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천재 아역' 박소이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총집합 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하지원은 한·중 합작 영화 '맨헌트'(18, 오우삼 감독) 이후 2년 만에, '허삼관'(15, 하정우 감독) '목숨 건 연애'(15, 송민규 감독) 이후 5년 만에 국내 신작으로 스크린에 컴백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담보'는 JK필름이 2020년에 처음 선보이는 제작 영화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00만 제작사'로 불리는 JK필름 그동안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히말라야'(15, 이석훈 감독) '공조'(17, 김성훈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전 국민이 공감할 보편적 정서를 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JK필름이 전작 '하모니'(10)로 전 세대 관객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안겼던 '휴먼 장르 강자' 강대규 감독과 손잡고 '담보'로 다시 한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성동일은 "자식을 셋 키우다보니 기성 세대들이 자식과 주변에 어떻게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아이 셋도 제대로 못 키우고 있는 아버지이지만 기성 세대로서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보고 싶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나의 연기력 때문에 캐스팅된 것 같지는 않다. 이미지적인 모습 때문에 선택된 것 같다. 내 나이에 맞는 편안함 때문에 '담보'에 캐스팅된 것 같다. 머리가 좋지 않아 연구하면서 연기하는 편은 아니다. 나의 본연의 모습이 보이는 게 내 연기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삼형제의 맏형으로 편안한 모습을 보인 것에 "그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 아이들인 준, 빈, 율이 '밖에 나가서 잘하지 말고 집에서 잘해달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원은 "처음 '담보'라는 제목을 보고 너무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더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린 승이가 두 아저씨를 만나면서 가족이 되는 이야기인데 진심으로 사랑이 느껴지고 큰 울림이 전해졌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도 가족들에게 소홀할 때가 있는데 가족에 대한 감사함, 주위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말 힐링됐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인사를 드려 떨린다. 좋은 영화로 함께하게 돼 너무 좋다. '담보'는 보석같은 영화다.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아마 보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난다. 정말 아빠처럼 성동일 선배가 있었고 진짜 삼촌, 친오빠처럼 김희원 선배가 있었다. 나도 그냥 이 영화에서 진짜였던 것 같다.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았다. 그냥 모든 게 감동이었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어른 개딸 하지원에 "개인적으로 자식이 아닌 연인으로 되길 바랐다. 하지원이 오면서 잘 눌러서 진지하게 풀어낸 것 같다.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는 것 같다. 한번은 눈물이 안 멈춰서 모든 스태프가 자리를 비워주기도 했다. 마음껏 울 때까지 나두기도 했다. 작품에 진심으로 몰입하더라"고 곱씹었다.


김희원은 "시나리오를 보고 '담보'지 않나? 일단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물질 만능 주의에서 너무 돈을 바라는 느낌인데 읽어보니 물질적인 것보다 사랑, 사람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매력적이었다. 각박하게 사는 것보다 따뜻하게 살고 싶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성동일은 "김희원은 대한민국에서 감춰진 효자다. 오로지 부모님만 생각하는 정말 효자다. 남들이 보기엔 합의도 안 해줄 것 같은 얼굴인데 늘 부모님을 이야기한다. 하지원도 효녀라는것을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그런 시너지가 '담보'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 모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김희원과 하지원을 추켜세웠다.

또한 성동일은 김희원의 연기에 "한 번은 김희원이 진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연기하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은 김희원 연기 인생에서 처음 보는 눈물 신이다. 연기가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강대규 감독은 물론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도 모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그런데 하필 메모리 카드가 '펑'이 나서 녹화가 안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희원은 "너무 감정이 올라와서 펑펑 울었는데 그게 정말 거짓말처럼 녹화가 안됐다. 오랜만에 감정 연기를 했는데 그게 날아갔다고 해서 더 슬펐다"고 농을 던져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박소이는 "촬영할 땐 삼촌들(성동일, 김희원)과 놀면서 연기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동일은 새로운 개딸 박소이에 대해 "실제로 같은 동네 사는데 현장에서 밝고 힘이 넘친다. 항상 현장에서 인사도 잘하고 먹을게 있으면 어른들 먼저 챙긴다. 동료들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잘 챙기더라. 너무 의외였다. 나보다 더 출연료를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정말 큰 힘이 된 배우다. 김희원과 '우리도 배우자'라고 할 정도였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박소이와 1인 2역을 소화한 하지원은 "박소이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같이 촬영한 부분은 없어서 기존에 박소이가 촬영한 장면을 보면서 연기했는데 볼 때마다 많이 놀라고 대단했다"고 웃었다.


첫 연출작 '하모니' 이후 무려 10년 만에 두 번째 신작을 꺼내든 강대규 감독은 "전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에 연출하게 됐다. 성동일은 제작진의 선호도 1순위였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간 군상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만족스러웠다. 성동일과 가장 티키타카가 잘 맞는 배우를 연상했을 때 김희원이었고 성동일 역시 강력 추천했다. 하지원은 '형사' '해운대' 조감독 시절에 만난 인연이 있다. 하지원의 매력은 많지만 그 중 눈빛과 호소력 짙은 감정이 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담보'는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등이 출연하고 '하모니'의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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