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夏극장가 유일한 女원톱"…'오케이마담' 엄정화, 50대 女액션 영화가 갖는 의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09: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쟁쟁한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한 여성 원톱 주연 영화 '오케이 마담'. 50대 여배우 엄정화의 원톱 액션 도전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정우성 주연의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강동원을 내세운 '반도'(연상호 감독) 등 쟁쟁한 배우들은 물론 거대한 스케일과 제작비로 중무장한 텐트폴 영화들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여성 주인공 원톱 영화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개봉일(12일) 기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반도'를 모두 제치고 예매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 영화다.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의 원톱 주인공으로 나선 엄정화는 극중 남편, 아이와 함께 생애 첫 해외 여행에 나선 꽈베기 맛집 사장이자 평범한 억척 아줌마 이미영 역을 맡았다. 하와이 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후 비행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인 딸과 남편을 위해 큰 마음을 먹고 생에 첫 해외 여행에 나선 그는 난데없이 나타난 테러리스트에게 비행기가 납치돼 기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잠자고 있던 내공을 깨우기 시작한다.

엄정화는 억척스러운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으며, 간혹 한국영화에서 중년 여성의 '억척'의 '무례함'으로 표현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생활력으로 중무장한 인물이지만 남편 석환(박성웅)에게만큼은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명랑 쾌활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린다.

엄정화는 '미쓰 와이프'(2015), '댄싱퀸'(2012) 등의 작품으로 흔히 '아줌마'로 지칭되는 주부 혹은 아내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뛰어난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엄정화의 놀라운 지점은 무대에서는 파격적인 시도와 시대를 앞서가는 스타일을 보여주며 '한국의 마돈나'라는 타이틀을 잃지 않으면서도, 스크린에서는 평범한 여성의 생활 연기를 어색함 없이 오간다는데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MBC '놀면 뭐하니?'에서 구성중인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의 맏언니로서 대중에게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뇌리에 깊게 박아놓았음에도 '오케이 마담' 속 엄정화는 이미영 그 자체로 보인다.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의 첫번째 액션 영화 도전작이라는데에서도 배우 자신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 늘 액션 영화를 꿈꿔 왔었다는 엄정화는 이번 영화에서 맨몸 격투 액션은 물론 스카프, 음료수 캔, 로프, 천 등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역동감 넘치는 액션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캐스팅이 완료되기도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며 하드트레이닝을 시작했다는 그는 첫 액션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 그리고 20~30대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액션 영화만들만 제작되는 충무로에서 50대인 엄정화를 원톱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영화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엄정화 역시 "할리우드에서는 제 또래의 여배우들이 나서는 액션 영화도 많지 않나. 그런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오케이 마담'은 '날 보러와요'(2015), '폐가'(2010),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등을 연출한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엄정화를 비롯해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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