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KBS "라디오 난동男 매뉴얼 따라 제지..안전 조치 마련 중"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06 16:1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BS가 라디오 스튜디오 난동 사건 제압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 "적절한 매뉴얼에 따른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KBS는 6일 라디오 오픈스튜디오 앞 흉기 난동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KBS는 "알려진 것처럼 어제(5일) 오후 40대 남성(이하 난동자)이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부수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물 파손은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하지만 일부에서는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을 시키는 과정이 담겨있다는 주장. KBS는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이 담겨 있지 않다.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어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했다. 이런 장소에서 난동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안전요원들은 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던 것이다. 물론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에는 두 곳의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한 곳에서는 '황정민의 뮤직쇼'가, 또 다른 곳에서는 2라디오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가 생방송 됐다. KBS는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은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키며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 오전에 배포한 제작진 입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보호조치 차원에서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KBS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제작진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곡괭이를 들고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에서 난동을 부린 A(47) 씨에 대해 특수재불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전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곡괭이로 오픈스튜디오 외벽 유리를 곡괭이로 내리치고 라디오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유리벽을 깨는 데 사용한 큰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 가스총을 가방에 넣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스총을 임의 제출 받았으며 A씨가 가스총을 적법하게 소지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조사에서 "25년간 누군가 날 도청하고 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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