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완전히 새로운 北지도자"…'강철비2' 유연석, 우려를 환호로→박수 받아 마땅한 연기 변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31 10:58 | 최종수정 2020-08-02 15:4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 다정한 안정원 선생님도, 밀크남 칠봉이도 없었다. 위기에 봉착한 젊은 북한 지도자 조선사만 있었을 뿐이다.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더니 개봉하자마자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게 지키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를 밀어내고 새로운 1위 자리에 앉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정우성, 곽도원 등 1편을 흥행으로 이끌었던 톱배우들이 남북 진영을 바꾼 캐릭터로 다시 한번 흥행몰이에 나선 가운데, 북한 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은 유연석이 놀라운 연기변신으로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북한 지도자 조선사는 그동안 충무로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간간히 그려졌던 북한 지도자의 모습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 한다. 외형적으로 기존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 지도자의 모습과 달리 젊고 말랐을 뿐 아니라, 자신을 주장만 밀고 나가는 고집불통 캐릭터가 아닌 북이 살 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고 믿고 남한 및 미국과 최초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합리적 인물이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 담긴 유연석의 모습은 대중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바짝 뒤로 넘긴 북한식 헤어스타일에 인민복,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유연석의 북한 사투리는 기대와 동시에 낯선 모습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더욱이 대중에게는 앞서 방송됐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정하고 친절한 소아과 선생님 안정원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유연석이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줬던 로맨틱남의 이미지가 강했을터라 어찌보면 그러한 우려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공개된 영화에서 유연석은 모든 우려를 200% 씻어줄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난생처음 하는 북한말, 그리고 영어, 외모 변신을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완벽히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3대째 권력을 이어받았지만 성세를 두루 살피는 유연함, 30대 젊은 나이로 군의 원로들을 비롯한 강경파의 반대와 맞서며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지도자의 고민과 내적갈등, 신념까지 섬세하게 연기했다. 또한 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튼)과의 독특한 케미로 유머까지 담당했다.
유연석의 놀라운 연기 변신은 과감히 유연석을 캐스팅한 양우석 감독의 안목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우석 감독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유연석 배우를 북 위원장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일부로 실존인물에 대한 싱크로율을 피하기 위함"이라며 "외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하면 '저 사람이 바로 북 위원장이겠구나'하지 않나. 그런 예측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금 북한의 모습도 평화 분위기로 가다가 한순간에 입장을 바꾸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나. 그래서 북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둘로 나누게 됐다"며 "조선사(유연석) 북 위원장과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 박진우(곽도원)가 바로 그 둘이다. 조선사라는 평화를 원하는 북한의 국민을 표현하는거고 호위총국장 박진우는 그 반대 세력을 표현한거다. 그래서 두 사람은 지킬 앤 하이드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파격 연기 변신에 대해 "근래에 제가 했던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분들이 어색해 하실 수도 있고 한편으로 새롭게 느끼실 것 같다. 저 역시도 영화를 보면서 제가 제 자신을 보면서 새로웠다"라며 "북위원장 준비하면서는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말투 영어 등을 감독님과 고민하고 상의해서 준비를 했다. 저 나름대로의 해석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를 하고 싶진 않았고 영화상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변호인'(2013),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절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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