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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놀면 뭐하니'로 탄생한 혼성그룹 싹쓰리가 감격의 데뷔 무대를 치렀다.
세 사람은 방송국 앞을 채운 사진기자들 앞에서 출근길 포즈를 취했고, 아이돌들의 일상을 실감했다. 또 음원차트 1위를 한 데 대해 유재석은 "음원차트 1등했더라. 난 1등할 줄 몰랐는데"라고 하자 이효리는 "난 알았는데, 내가 들어갔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유잘했다.
이효리는 데뷔 첫 방송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고백하며 "오늘 데뷔 첫방송인데 왜 즐겁지 생각했는데, 멤버들이 있다는 게 힘이 되더라"며 "댓글 중에 우리 노래를 들으면 '우연히 졸업사진을 꺼내 본 기분이다.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는 느낌'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우리 홍콩 음원차트도 1위를 했대"라며 "효리가 1990년대 2000년대, 2020년대까지 1위를 한 최초의 가수"라고 말했다.
대기실에 있던 세 사람은 담당 PD가 찾아와 "오늘 1위 후보다"고 말하자 기뻐하다가도 "상대 후보가 블랙핑크"라는 말에 "뭐하러 1위 후보라고 얘기해줬느냐"고 타박했다. 세 사람은 리허설 무대와 사전 녹화 무대에서 경력직 신인다운 노련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데뷔 온택트 팬미팅에서 유재석은 MD를 홈쇼핑 톤으로 말하며 부끄러워했고, 6번 히든트랙이 '다시 여기 바닷가' 어쿠스틱 버전'으로 이상순의 곡임을 소개했다. 팬 질문 타임에서는 각자의 솔로곡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어떤 곡이 뜰지 물었고, 이효리는 "비룡의 곡이 뜰 것 같다"며 "마마무가 함께 해서"라고 이유를 전해 비를 다시 섭섭하게 만들었다.
또 배우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비는 "제가 '싹쓰리'로 나오는 모습을 아내 김태희 씨가 좋아한다. 집에서 있는 그 성격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알게됐다고 좋아한다"며 "평소 가족끼리 음악 틀고 많이 논다. '바나나 차차'에 맞춰서 가족이 다 춤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1위 공약으로 그 모습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비는 또 침묵을 지켰다.
유재석은 "나경은 씨는 이 노래를 듣는지 모르겠는데 듣겠죠?"라고 했고, 이에 이효리는 "대화를 안 하느냐"고 물었다. 유재석은 "숨어서 듣는 것 같다. 저도 집에서 제 노래를 듣나가 가족들 오면 끈다"고 부끄러워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은 새벽까지 곡에 대해서 좋다는 댓글을 보며 행복해하는 중이다. 감사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비는 "시국이 이래서 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바닷가 축제 등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싹쓰리 공연에 아내를 한 번 초대하려고 했다. 이 모습이 영원할 수 없으니 마지막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팬클럽 이름에 대한 질문에는 팬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중에 세 사람이 가장 마음에 든 이름은 바로 '싹바가지'. 멤버들은 "세서 좋다"며 흡족해했다.
대기실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싹쓰리 도시락 스케일에 놀란 선배 아이돌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싹쓰리의 대기실을 찾아온 전소미와 슬기, 아이린은 대기실에서 스테이크부터 립까지 뜯는 싹쓰리의 모습에 반했다.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사전녹화된 자신들의 데뷔 무대 모습을 모든 후배들과 함께 본방사수했다. 유재석은 "무슨 헌정 방송 보는 것 같다"며 브끄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셋이 합쳐 이미 데뷔 70년차를 넘겼기 때문.
데뷔와 동시에 순위는 2위로 끝이 났지만, 세 사람은 "데뷔날 1위 후보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모든 방송이 끝난 후 싹쓰리 멤버들은 대기실에 모여 소속사가 준비해준 데뷔 축하 파티를 펼쳤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으로 세 멤버는 손을 모았지만, 케이크의 촛불이 꺼지자마자 쿨하게 다음 무대를 기약해 웃음을 자아냈다.
2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11.4%(2부 수도권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8.6%(2부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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