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강철비2' 정우성 "1편 北요원 연기보다 어려워…韓대통령은 외로운 극한직업"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11:5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우성은 '강철비' 속 대통령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 극중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은 정우성이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26년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성과 흥행력, 연기력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톱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정우성. 특유의 힘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물론, 지난 해 제40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증인' 속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그가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속편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강철비2'에서 정우성이 연기하는 한경재는 집에서는 아내에게 잔소를 듣고 딸에게 용돈을 뜯기는 평범한 아빠지만, 하루 24시간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냉전의 섬이 도니 한번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어렵게 서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참을성과 유연함과 강단을 오가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

이날 정우성은 1편에서 북한최정예요원 역할과 2편의 대한민국 대통령 역할 중 무엇이 더 어려웠냐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이번 영화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1편에서는 뭔가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뭔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건, 내가 뭔가 했다는 만족감은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표현을 하지 않고 참아야 하는 캐릭터 아닌가. 그 인내의 시간이 답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은 편하다. 회담 장면을 찍는데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극한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이 상황을 인내하고 돌파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 좀 그만 좀 해!'라는 한마디를 할 수 없는 입장 아닌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는 건 극한의 인내를 가져야 하는 직업이고 정말 외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경재 캐릭터는 어느 특정 대통령을 따온 것이 아니라 "100퍼센트 재창조된 캐릭터"라며 "풍자라는 게 현실적 인물을 빗대어 표혀하기도 하지만 상황적 풍자도 있다. 물런 상황적 풍자는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입장과 상황 속에서 한경재 대통령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한경재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이 거세된 절대적인 평화에 대한 의지만을 부각한 인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변호인'(2013),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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