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이 지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별세..향년 104세(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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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57, 빅터 플레밍 감독)에서 멜라니 해밀튼 역을 연기한 할리우드 명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04세의 나이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AP통신과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할리우드 황금기' 여배우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가 떠났다"며 그의 죽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잠을 자다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성명을 냈다. 또한 그의 전 변호인 수젤 M. 스미스는 "세계는 국제적인 보물을 잃었다. 나는 친한 친구와 사랑스러운 클라이언트를 잃었다. 파리에서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추모했다.

1965년 칸국제영화제 최초 여성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은 "그는 할리우드의 여왕이었고 영화사에서도 앞으로 추앙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사망 소식에 미국 영화배우조합(SAG-AFTRA) 가브리엘 카테리스 회장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재능이 있었다. 용감한 선지자였고 시대에 영감을 줬다. 경이로웠고 전설이었다. 편히 잠들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영국인 부모 사이 191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부모의 이혼을 겪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게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후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제작 영화 '한여름 밤의 꿈'을 통해 영화계 데뷔했다. 4년 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 칼렛 오하라 역의 비비안 리와 함께 주연 멜라니 해밀튼 역을 맡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인 멜라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비비안 리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캡틴 블러드'(35, 마이클 커티즈 감독) '로빈 후드의 모험'(38, 마이클 커티즈·윌리엄 케일리 감독)의 주연을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46, 밋첼 레이슨 감독)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49, 윌리엄 와일러 감독) 등을 통해 두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났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영화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으로 화제를 모았다. 1943년 거대의 할리우드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그는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권리를 주장하고 또 비련의 여인 캐릭터만 맡기면서 출연 계약을 거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계약기간은 활동정지와 상관없이 7년으로 제한하는 법원의 판결은 이후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1979년 갈란테와 이혼했지만 그가 1998년 폐암으로 사망 전까지 친구로 지내 눈길을 끌었다. 소설과 굿리치와 재혼해 얻은 아들 벤자민은 1991년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고 딸 지셀 갈란테 출라크는 변호인으로 일한다.

여동생과 불화설도 겪었다. 그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54) '서스픽션'(41) 등에 출연한 고(故) 조앤 폰테인이다. 앞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194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동생 조앤 폰테인과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조앤 폰테인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일화도 있다. 그는 1975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 여동생과 교류를 끊었지만 이후 2013년 12월 조앤 폰테인이 사망하자 "충격적이고 슬프다"라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2008년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받은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노년의 생을 파리로 이주해 살았고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의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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