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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산업이 고사 위기에 빠진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여름 텐트폴 첫 번째 기대작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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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 대표는 '여행자'(09, 우니 르콩트 감독) '시'(10, 이창동 감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 '남과 여'(165, 이윤기 감독)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고 이후 2014년 제작사 영화사레드피터를 설립, 첫 제작 영화로 '부산행'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월드와이드 흥행을 거뒀다. '부산행'의 메가 히트로 '스타 제작자'에 등극한 이동하 대표는 2017년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10인의 프로듀서'에 아시아권 프로듀서로 유일하게 선정,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동하 대표는 '부산행'의 성공 이후 '염력'(18, 연상호 감독)을 제작했고 또 '생일'(19, 이종언 감독) '미성년'(19, 김윤석 감독) 등 공동 제작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고 마침내 4년 만에 '반도'를 꺼내 관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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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부산행'을 만들 때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흥행 확신은 할 수 없었지만 웹툰을 보고 자란 10대와 20대 관객에게 좀비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확신이 컸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부산행'을 만들었을 때 최대 500~600만의 관객은 끌어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좀비물 자체가 워낙 서양의 장르물이었고 아시아 관객에게 낯선 장르였는데 그런 시대에 장르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재미있는 도전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보다 더 폭발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부산행'에 보인 반응은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실제로 칸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영화제에서 '부산행' 후속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서로 '이건 어때?'라면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반도'의 제작은 무모하다고 할 수 없었다. 제작사 입장에서 '부산행'의 시퀄이든 프리퀄이든 확장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생겼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연상호 감독의 의지가 제일 중요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좀비라는 소재의 흥행성을 입증했고 연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 감독 자체로도 '부산행'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고 말 그대로 할 만큼 했다. 연 감독이 다른 장르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 것이고 후속편에 대한 부담도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반도'를 결정하고 함께해줘서 제작자로서는 정말 너무 고마운 일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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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부산행' '반도'에서 끝나지 않을 'K-좀비' 시리즈는 이제부터라는 것. 이 대표는 '부산행'과 '반도'에서 파생된 다양한 시퀄, 프리퀄을 연 감독과 기획 중이라는 후문. 특히 '반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캐릭터 서 대위(구교환)의 프리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굳이 극장이 아니더라도 여러 콘텐츠의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연 감독과 올해 초부터 '반도'의 2년 전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 서 대위의 2년 전을 프리퀄로 만들려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반도'의 여러 캐릭터에서 나온 프리퀄이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줄 것 같아 나 역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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