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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정우성도 울컥"…'강철비2' 단언컨대 충무로 최고의 분단 블록버스터 탄생(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23 16: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단언컨대 남북 분단을 다룬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을 영화가 탄생했다. 시대를 반영하는 리얼리티와 영화적 상상력, 유머와 스릴까지 겸비한 '강철비2: 정상회담'이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해 445만명을 모은 '강철비'의 속편이 '강철비2: 정상회담'은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줄거리도 주인공도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1편에서 북한요원을 연기했던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는 남한의 대통령 역,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역알 맡았던 곽도원은 북한의 쿠데타 주동자를 연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화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무제의식, 북한 내 쿠데타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을 같이하는 상호보완적 속편으로 한국 영화 속편이라는 카테고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영화로 보인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3/
'강철비2'는 남북한의 두 철우라는 인물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남북 상황을 비교적 인간적으로 그려냈던 것과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리얼리티를 더한다. 그러면서도 핵전쟁과 어뢰 발사라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 수 있는 높은 몰입감과 스릴, 서스펜스까지 빼놓지 않으면서 오락영화로서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또한 잠수함에 고립돼 뒤얽히는 한국 대통령, 북한 위원장,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내는 유머 또한 영화의 주제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대로 활용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의 정우성은 강대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가 원수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국가 원수로서의 고뇌 뿐아니라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자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하며 다수의 시상식에서 많은 남우주연상을 안긴 '증인'에서의 모습보다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북 위원장 조산사 역을 맡아 파격 변신한 유연석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부드럽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벗고 외모변화 부터 북한 사투리까지 완벽히 소화한다. 특히 미국 대통령 스무트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과의 티격태격한 케미를 발산하며 웃음까지 자아낸다. 1편에서 유머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곽도원은 피도 눈물도 없이 직진하는 북한 쿠데타 주동자 박진우 역을 많아 180도 다른 연기를 모습을 보여준다. 냉혈하고 한가지 목표에 집착하며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3/
이날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으로 연출을 시작하고 한국 영화에서 제 포지션을 고민하다가 한국에 필요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대북문제와 심해지는 미중 갈등 사이에 놓여있는 한국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시뮬레이션으로 보여드리는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강철비'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30년전부터 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한반도만 유일하게 냉전으로 남아있다. 세계의 유력하게 한반도가 갈 길은 크게 네 가지, 전쟁, 협상을 통한 비핵화, 북한 체제의 붕괴, 대한민국의 핵무장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강철비' 1,2를 보여드린 건, 이 네가지의 길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1,2는 전쟁과 상호 핵무장에 대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정우성이 질문에 답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3/
어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유머를 놓치지 않는 '강철비2', 양 감독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잠수함에 들어서는 은유를 통해 한반도의 상황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별거 아닌 것들로도 풍자와 해학을 통해 여태까지의 협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앵거스 맥페이든과의 호흡으로 유머의 일부를 담당했던 유연석은 "실제로 정상회담을 봤을 때와 달리 공식 석상이 아닐 때의 정상들이 골방에 갇혀 있을때 해프닝을 통해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나오는 재미있는 설정들이 있더라. 가장 어린 지도자이자 자신의 잠수함에 갇힌 지도자로서 나오는 재미있는 설정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저는 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유머의 리액션만 하는 역이었다. 한놈은 담배피고 한놈은 방귀를 끼는 상황 아닌가. 앵거스가 진짜 방귀를 껴서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99년 개봉한 '유령' 이후 다시 잠수함에 오르게 된 정우성은 "'유령'과는 다른 갈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데 바뀌지 않은 남북 현실이 안타깝다. 영화를 보고나니 감정이 치고 올라와서 머리가 멍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싶다. 빨리 우리 민족의 불행이 새로운 희망으로 평화의 길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곽도원이 정우성의 답변을 듣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3/
곽도원은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말씀을 나누실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웃음기를 쫙 빼고 냉정한 인물을 연기한 그는 "저는 이 인물을 악역보다는 다은 인물들과 뜻과 신념이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 다른 결로 간 연기이지만 제가 묵직하게 균형을 잡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 위원장 역을 맡아 파격변신을 보여준 유연석은 "근래에 제가 했던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분들이 어색해 하실 수도 있고 한편으로 새롭게 느끼실 것 같다. 저 역시도 영화를 보면서 제가 제 자신을 보면서 새롭더라. 선배님들과 어울려서 북한말을 쓰면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더라. 예고편에서 잠깐 제 모습을 보신 분들이 영화를 보면 어떻게 느끼실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위원장 준비하면서는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말투 영어 등을 감독님과 고민하고 상의해서 준비를 했다. 저 나름대로의 해석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를 하고 싶진 않았고 영화상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유연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3/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변호인'(2013),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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