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신동욱 "가족=풀지 못할 숙제..첫째 은주에 감정이입"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22 08:01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동욱(39)이 '가족입니다'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2003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다수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06년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에서도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SBS '쩐의 전쟁'(2007), SBS '별을 따다줘'(2010) 등으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입대 후 갑작스럽게 발병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후 연예 활동을 오래 쉬었고 MBC '파수꾼'(2017), tvN '라이브'(2018),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등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올해는 신동욱에게 더 특별한 한 해가 됐다. 올해 초 SBS '낭만닥터 김사부2'를 시작으로, 2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김은정 극본, 권영일 연출)에 이르기까지 '열일'을 이어왔다.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 '가족입니다'에서 신동욱은 김은희(한예리)가 있는 출판사의 부대표이자 그와 사랑에 빠졌던 임건주로 분해 로맨틱한 매력을 드러냈다. 결국 김은희와의 사랑을 완전히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극 속에 완전히 묻어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동욱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가족입니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족입니다'는 대본만으로도 신동욱의 마음을 울렸던 작품이다. 신동욱은 "'가족입니다'는 사실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너무 훌륭해서 '작품이 잘못되면 대본탓이 아니라 배우들 탓이다' 싶었고, 연기 잘하는 분들이 모여야겠다는 생각에 연기자로서는 탐이났고 욕심이 났던 작품이었다. 대본을 읽으면 '이런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족에 대한 시각이 색다르면서도 현실적이고 직설적이라서,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원래 다른 작품의 얘기가 오간 것도 있었는데, 사실 받은 작품 중에는 분량이 가장 적었고 역할도 가장 작았다. 그러나 그것에 상관 없이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지 않나. '낭만닥터'도 그랬고. 그래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욱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표님께 한 말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이거 진짜 할게요'했다. 대본 읽자마자. 이런 대본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이런 식으로 너무 제가 감동을 받았다. 대본을 읽고. 대표님한테 말한 그대로 말씀드리면서 '작가님이 영혼을 갈으셨다'고 할 정도로 훌륭했다. 1,2,3,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가족입니다'는 가족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은 드라마다. "가족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는 후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정도로 따뜻한 감동이 이어졌고, 원미경과 정진영을 시작으로 가족들의 이야기와 친구이 박찬혁(김지석)의 이야기가 나올수록 "내가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는 평도 얻었다.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신동욱은 지난해 알려지고 싶지 않았던 가정사가 알려지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조부의 오해에 의한 소송 등으로 인해 작품에서 자진 하차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왔고, 이 때문에 신동욱에게도 '가족입니다'도 더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았을 것.

신동욱은 "가족의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된 거 같고, 그래서 더 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도 있다"며 "살면서 어려운 게 또 있구나 싶다. 저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물리학 공식은 그냥 외우면 되고 공식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해결하지 못한 난제 중의 하나가, 인류가 아직도 풀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도 로마시대도 사랑 얘기를 하고 아직도 영화나 드라마나 사랑 얘기를 하는데, 풀지도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뭔지도 모르고 스토리가 나오는데 사랑만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일 줄 알았는데 가족도 정말 해결하지 못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너무 가족이라는 단어에 묶였지만, 한 울타리 안의 타인이구나. 서로 입장이 다르구나 싶었다. 가족이란 단어를 잘 모르겠다. 가족이 어떻게 정리돼야 하나 싶다. 가족과 사랑은 인류가 끝까지 풀지 못할, 가장 잘 알고 필요한 것이면서도 풀지 못한 난제였다 싶다"고 말했다.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신동욱은 "저는 장남에 장손이라 첫째 딸인 은주(추자현)에게 많이 이입했다. 뭔가를 해결해줘야 하고, 직설적이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해를 시켜줘야하고 감내해야 하고,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그런다. 은주랑 비슷하게 아버지에게도 그런다. 약간 차가운 것 같지만, 정이 있어서 하는 말 같다. 할 때는 몰랐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은주 같구나', '저렇게 보일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보다 보니까 가족 중에 저 사람과 제일 비슷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열연한 덕분일까. 주변의 반응도 좋았단다. 신동욱은 "작품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좋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런 말보다는 차라리 관계자 분들에게 여쭤보는 것이 직설적으로 들을 수 있다. 저는 그런걸 좋아해서 지인이나 가족에게 물으면 좋다고만 하셔서 그런 걸 안 들으려 한다"며 객관적인 반응들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욱은 '가족입니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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