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母, 내 이름으로 계속 빚, 꾸준히 변제해도 커져→추가 피해자 나오지 않길"[전문]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23:5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5살에 이혼한 엄마, 내 이름 방패로 계속 빚...꾸준히 변제했지만 감당하지 못해.. 다른 피해자 나오지 않길"

배우 한소희가 모친의 빚투 의혹에 진정성 어린 사과글로 사죄하며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또한 이 같은 글을 쓰는 이유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담았다.

한소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母 빚투'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소속사의 묵묵부답 속에 한소희의 아픔이 묻어난 글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한소희는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라고 시작했다.

이어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라고 배우로 성장하기까지 불우한 가정사가 있었음을 전했다. 한소희는 많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키워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자신의 SNS에 할머니에 대해 "내 전부"라고 표기할 정도로 손녀의 남다른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소희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라며 데뷔 전부터 어머니의 빚에 시달리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라고 데뷔 후까지 이어진 고통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사진=스포츠조선DB
앞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돈을 들고 잠적한 사기꾼 계주가 연예인 엄마"라며 "계속 번호를 바꾸는 등 어렵게 연락이 닿은 후 2천만원이던 원금을 간간히 10만원 30만원 씩 나눠서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970만원의 원금이 남아있다"며 "솔직히 그 연예인 TV에서 볼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내 돈으로 저렇게 뜬 건가?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 저 정말 그 돈 받고 꿈이 있었는데..다 망가졌다. 이젠 그냥 돈이고 뭐고 그 사람 벌 줬으면 좋겠다"고 처벌을 희망했다.

이에 '연예인 엄마'는 한소희의 모친으로 추정됐지만 소속사의 묵묵부답 속에 한소희가 직접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소희의 진정성 어린 사과문에 네티즌들은 "힘든 무명 시기를 보내고 이제야 빛을 보는데 엄마 빚투가 웬말이냐"라며 한소희 어깨에 진 엄마의 무게를 안타까워했다.


<이하 한소희 '母 빚투' 관련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lyn@sportschosun.co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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