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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달콤했던 김수현, 서예지의 한 여름 밤의 꿈이 오정세의 폭주로 깨졌다.
이날 문강태와 고문영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단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병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한 문강태와 어릴 적 트라우마의 잔재인 긴 머리를 잘라낸 고문영은 여느 연인들 못지않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비록 주정태(정재광 분), 이아름(지혜원 분)의 긴급한 호출로 그들과 함께 민박집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여행 내내 얼굴을 떠나지 않는 미소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문강태와 고문영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정작 문상태는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소중히 간직했던 망태 인형을 고문영에게 주는 대신 '문강태는 문상태 것'이라며 자신의 곁에 동생이 남아 있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동생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고문영과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된 문상태는 그만 이성을 잃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복두장처럼 가슴 속 깊이 봉인했던 말을 쏟아냈다.
이처럼 과거의 기억은 문강태, 고문영뿐만 아니라 문상태의 발목도 잡고 있었다. 늘 형이 1순위이지만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생긴 문강태와 동생을 잃을까 두려워 폭주하고 만 문상태, 문강태의 안전핀을 뽑았지만 행복을 만끽하기도 전에 놓쳐버린 고문영까지 평범한 삶이 이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임이 다시 드러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까워진 문강태, 고문영의 사이만큼이나 고문영, 문상태 역시 '짝꿍'이 된 만큼 더욱 긴밀해진 세 사람의 관계가 산산조각이 난 일상을 다시 붙일 수 있을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세 사람 다 이해가 돼서 더 안타깝다", "분명 보면서 울었는데 힐링도 되는 인생 드라마", "강태만 생각하면 눈물이 안 멈춘다", "김수현, 오정세 연기 레전드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19일(일) 밤 9시에 10회가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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