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화사, '마리아' 비하인드→아픈 母에 '복잡한 눈물'…장도연, 뼈그우먼의 만취 인터뷰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7-18 00:41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장도연과 화사가 알찬 하루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17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장도연과 화사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박나래는 이장우의 요리를 언급하며 "가루 요리사에서 슈가 요리사가 됐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장우는 "저 보다도 기안 형님이 정말 난리가 났더라"라고 화제를 돌렸다.

지난 방송에서 기안84는 화사의 '마리아' 댄스를 췄고, 해당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하루 만에 94만 뷰를 돌파했다. 화사는 "오빠가 그 노래 가져라"라며 웃었다.

기안84는 "개사를 좀 해왔다"며 '마리아 방귀야' 뉴 버전을 보여줬다. 시작과 동시에 모두 경악했다. 기안84는 "안녕하냔 마리야. 기안84란 마리야. 널 위한 마리야"라며 개사한 노래를 부른 후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기안84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주말 밤은 '나혼자산다'를 보셔라"라고 다시금 춤을 췄다. 이장우는 "돈 벌기 힘들다"고 농담했고, 기안84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맞받아쳤다.

'나혼자산다'의 스핀오프 '여은파'도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은 "그 새벽에 시청률 1위를 했더라"라며 자축했다.


첫 번째 순서는 장도연의 집. 기안84는 "인테리어 되게 올드하다"라며 디스했다. 장도연은 발끈했고, 기안84는 "노란 장판인 줄 알았다. 인테리어 좀 해라"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귀찮다. 그냥 영상이나 봐라"라며 투덜거렸다.

장도연은 "죽지도 않고 다시 찾아온 장도연이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아무리 열이 없고 추위를 많이 타지만 겨드라잉이에 땀이 차서 여름 잠옷을 장만해봤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손바닥에 쏙 들어왔던 고슴도치 츄를 공개했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 몰라보게 장성한 청년 츄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장도연은 "어느날 문 열고 들어올까봐 걱정이다"라고 농담했다.

장도연은 츄의 변을 치우면서 갑자기 빵 터졌다. 구석에 코를 박고 잠든 츄를 보고 장도연은 안면 근육을 가득 써서 미소지었다. 장도연은 츄의 핸들링을 시작했다. 장도연은 "처음보다는 제 품에 와서 가시도 안 세우고 예전보다는 많이 친해졌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츄는 장도연의 손에서 놀다가 옷 사이로 파고들어 장도연을 놀라게 했다.

장도연은 훌쩍 큰 츄를 위해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휴가 얌전히 집에서 대기하는 사이 장도연은 집안 가구를 다시 배치하며 지극정성으로 준비했다. 장도연은 츄를 위해 에어컨도 틀지 않는다고. 그는 "고슴도치가 온도에 예민하다"며 고슴도치 엄마로서 면모를 보였다.

기안84는 "저는 선풍기를 얼굴에 켜고 자면 죽는다더라. 날이 빠져서 확 덮친다는 말도 있더라"라며 "지금은 그게 잘못된 말인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츄의 집에 놓을 가구들을 꺼내들었다. 계단부터 벤치, 시소, 침대까지 없는 게 없는 츄의 집. 한 눈에 봐도 넓어진 럭셔리한 새 집이었다. 장도연은 "제 소원은 30분만 대화를 해보는 거다. 나는 츄를 안을 수도 없다. 털을 만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예전보다는 많이 친해졌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심심해진 장도연은 포장용 에어캡을 터트리며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 '나혼산' 멤버들은 장도연을 보며 크게 공감했다. 빨래 쥐어짜듯 터트리던 장도연은 엉덩이로 터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어 옷방으로 들어간 장도연은 큰 짐 보따리와 씨름했다. 장도연은 "아침에 더워서 깬다. 여름을 맞아 침구를 교체하려고 한다"며 매트리스에 새 커버를 씌웠다. 장도연은 "술 취한 사람 옷 벗기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옷 벗겨봤냐"고 물었다. 장도연은 "바바바박나래 씨요"라고 대꾸했다. 이에 박나래는 "시원하게 잤어요 그날"이라며 재치있게 받아줬다. 한참을 일한 뒤 피곤해진 장도연은 포근한 새 침구에서 낮잠에 빠졌다.

장도연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생선 회를 뜨기로 한 것. 2kg짜리 실한 우럭을 배달 받은 장도연은 "거의 뭐 칼잡이다"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우럭에 이어 들고 온 것은 '러블리 도연'이라 쓰여 있는 칼들. 장도연은 "다들 아시다싶이 저는 '요알못'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회 뜨는 법을 배웠다. 두 달 동안 스파르타식으로 배웠는데, 1년이 지나니까 가물가물해지면서 까먹더라. 감 떨어지지 않게 연습해서 개인기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스튜디오에서 박나래와 즉석에서 꽁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꽃게를 찾는 박나래의 부름에 장도연은 머리를 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꽃게로 완벽 빙의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요리에 나선 장도연은 거침없이 비늘을 제거하고 대가리를 분리하는 등 거침없이 회를 떴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뼈를 타고 흐르는 드르륵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장도연은 "사람이 1년 정도 지나니까 퇴화해야 한다고 하나, 기억이 잘 안난다"며 머쓱해했다.

장도연은 잘 하다가도 실수를 연발했다. 박나래는 안타까워하며 "저런 걸 회를 뜨는 게 아니라 회를 쥐어짠다고 한다"며 혀를 찼다. 장도연은 회를 썰자마자 바로 입에 넣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냉장고에서 초록색 소주 병도 꺼내들었다. 장도연은 "회를 보니까 맥주를 먹으면 안 될 것 같더라"라며 소주 한 잔을 따라놓고 지느러미 한 점을 썰어 바로 입가심으로 털어넣었다.

장도연은 2kg 회를 떴지만 미처 접시를 다 채우지도 못할 만큼의 회로 웃음을 안겼다. 직접 키운 무순까지 플레이팅했다. 박나래는 무순을 동강 낸 장도연을 보며 "약간 취했죠?"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요리 똥손 4인방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장도연. 이장우는 "저는 여기 낄 레벨이 아니다. 가루를 썼다 뿐이지 맛은 있다"고 억울해 했다. 장도연 역시 "저는 개인 장비도 있고 하면 또 한다"며 항변했다.

요똥 4인방은 서로 누가 가장 '요똥'인지 꼽았따. 화사는 "기안 오빠 아니냐"라고 말했고, 기안84는 억울해하며 "네가 뭘 아냐. '마리아'로 1등 했다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요똥' 답지 않게 훌륭한 칼솜씨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사실 다 안썰렸던 것 같아"라며 머쓱해했다. 장도연의 겸손한 말과 달리 감대로 진행되는 장도연의 매운탕은 보기에 그럴싸했다. 필살의 무기 MSG 가루를 꺼낸 장도연을 본 이장우는 그제서야 만족해하며 박수를 쳤다.

얼큰한 매운탕에 직접 뜬 회, 인삼주까지 완벽한 한 상이었다. 장도연은 젓 가락 한 번에 소주 한 잔을 계속해서 들이켰다. 그는 "오늘 저의 하루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마이 라이프 이즈 비지, 벗 아임 쏘 스페셜'"이라며 얼큰하게 취한 채 "취했나보다. 다 나가주셔라. 아임 드렁큰"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어진 순서는 화사의 집. 큰 침대에 길게 누운 화사는 일어나자마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화사는 '컴백 스케줄을 앞두고 춤 추다가 갑자기 허리가 나가서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갔다"고 고백했다. 컴백 일주일 전 생긴 사고에 화사는 심란해했다. 손담비 역시 화사의 걱정에 공감했다.

화사의 상태는 이미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그는 "첫 날엔 아예 못 걸었다. 그 다음부턴 조금씩 걷는다. 기침할 때나 방귀 뀔 때 힘들다"고 인터뷰 했다.

눈을 뜨자마자 전화를 건 화사는 아침부터 백숙을 주문했다.

화사는 아픈 허리 탓에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 했다. 부끄러워하는 화사에게 이장우는 "되게 독특하신 게 방귀는 안부끄러워하면서 머리 안 감는 건 부끄러워하신다"며 지적했고, 화사는 "방귀는 시도때도 없이 뀐다"고 답했다. 박나래는 "대장부다"라며 칭찬했다.

화사는 충전기 선을 집어 올리는 등 유연함을 뽐냈다. 그는 "원래 발도 못 올렸는데 이제 발을 손처럼 쓴다"며 뿌듯해했다.

녹화 당시는 화사의 음원 발매일이었다. 그는 "컴백 방송은 2~3일 남았는데 아무것도 못하니까 너무 답답했다. 누워서 춤 연습을 하니까 덜 아프더라"라며 소파에 누워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며칠 뒤 화사는 멀쩡한 모습으로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해냈다. 화사는 "저때 거의 팔 힘으로 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출출해진 화사는 부엌에서 옥수수를 꺼냈다. 땅에 떨어진 옥수수 수염을 발로 집어 올린 화사를 보며 기안84는 "되게 코난 같다"고 감탄했다.


웃긴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화사는 그 사이 배달 온 백숙을 받았다. 화사의 다친 허리를 낫게 해줄 든든한 보양식이었다. 큼지막 한 다리를 잡아든 화사는 뜨거움에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닭다리를 해체했다. 맛에 취해 어깨를 들썩이던 화사는 뜨거운 국물에 몸서리를 쳤지만 굴하지 않고 순식간에 뼈를 발골해냈다. 박나래는 "경주에서 발골을 해도 저정도는 안되겠다"라며 놀라워했다.

화사는 죽에 닭껍질을 싸서 먹는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아삭한 양파절임까지, 화사는 그릇째 원샷을 하는 마무리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씻을 때도 힘겨웠다. 겨우 고개를 숙여 씻은 화사는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화사는 "제가 컴백 앞두고 뭘 할 수가 없으니까 팬들을 위한 생중계 라이브를 하려고 한다. 30분간 방송이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화장을 했다"라고 말했다. 재채기 한 번에도 허리를 부여잡았다. 통증을 찾아가며 느리게 화장을 한 화사는 방송 시간이 임박해 헐레벌떡 준비를 했다. 라이브를 시작한 화사는 "제가 깜짝 놀랄 만한 걸 가져왔다. 저의 영혼을 담은 앨범이다"라며 앨범 언박싱을 했다.

화사는 "'마리아'라는 곡을 거짓말 안 보태고 만 번을 들었을 거다. 그런데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노래를 듣는데 새로운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며 노래가 끝난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댓글 모니터링도 잊지 않았다. 팬들은 '화사가 장르다', '악플 견뎌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댓글로 화사를 응원했다. 손담비는 "저도 댓글을 많이 본다. 하나하나 다 본다. 유일하게 욕 안 먹은 게 '동백꽃 필 무렵'이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화사는 응원의 댓글들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진 듯 말을 아꼈다. 그는 "이때는 좀 허무했다. 닳고 닳을 굥까지 이 앨범에 모든 걸 쏟아냈는데 나오고 보니까 너무 단순해보였다. 내 살점을 찢어서 붙여놓은 느낌이었는데, 나오고 나니까 별거 아닌 것 같아보여서 공허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화사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저번에 '멍청이' 때는 집에서 혼자 엉엉 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마음 앓이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갭다 괜찮았다"며 담담하게 인터뷰 했다.

화사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엄마가 알면 안 되는데...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너한테 이런 애기하면 안되는데 CT촬영 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화사가 걱정할까봐 어머니가 아픈 사실을 숨긴 것. 화사는 "그동안 앨범 준비하느라 모두에게 소홀했다. 저는 앨범에만 집중하느라... 놓치는 것들이 있다"며 속상해했다.

죄책감에 자꾸만 흐르는 눈물, 화사는 "엄마한테 다 이를 거다. 아빠가 나 울렸다고. 엄마한테 내 노래 들려줘라. 아빠는 무슨 곡이 제일 좋냐"고 애교 섞인 투정을 했다.

화사는 "모든 걸 다 털어내 버리자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며 다시 들어보는 노래 '꽃'을 플레이했다. 그간의 걱정과 힘들었던 마음, 화사는 결국 또 다시 눈물을 보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장도연은 "눈 있는 곳만 젖었다. 눈이 어딨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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