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꼰대인턴' 고건한 "영탁·장성규 연기력에 자극받았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17 15: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건한(33)이 '꼰대인턴'으로 힐링했다.

2011년 연극 '안티고네'로 연기를 처음 시작하 뒤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OCN '신의퀴즈 시즌4'(2014), MBC '로봇이 아니야'(2017), tvN '계룡선녀전'(2018),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2018),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KBS2 '조선로코-녹두전'(2019)을 통해 폭 넓은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코미디와 진지함을 능수능란하게 넘은 덕에 인정받는 감초가 됐다.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신소라 극본, 남성우 연출)에서도 고건한의 활약은 대단했다. 입사 7년차 육아휴직을 다녀온 뒤 생계 유지를 위해 아부와 처세에 능한 얍삽이 오동근 대리로 분해 열연한 것. 현실 세계 속 꼭 한 명은 있을 법한 직장 상사를 연기하며 현실 분노를 유발했다. 12부작으로 기획된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몸에 받았다.

고건한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꼰대인턴'은 그야말로 캐릭터 열전이었다. 가열찬(박해진)과 이만식(김응수), 이태리(한지은)를 시작으로 주윤수(노종현), 오동근에 이르기까지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캐릭터들이 '꼰대인턴'을 가득 채웠다. 고건한은 "캐릭터 열전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캐릭터가 명확한 선을 갖고 있었고, 특징도 명확했다. 한 공간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조화롭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고 숙제였는데 응수 선배를 주축으로 해진 형, 태리, 각자가 인물로서 준비를 잘 해와서 서로 잘 공존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캐릭터마다 특징이 융화되도록 잘 찍어주신 감독님의 덕이 컸다"고 말했다.

'꼰대인턴'은 배우들의 조화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꼰대'가 한 명 도 없던 촬영장이었다는 점이 이들의 호흡을 돋보이게 만들어준 요인이 됐을 것. 고건한은 "저희 현장에는 꼰대가 한 명도 없었다. 응수 선배님도 좋았고, 해진이 형도 얘기를 많이 들어줬다. 승진이라는 친구가 참 잘했는데, 제가 그 역할을 잘 못했더라. 제가 더 많이 다가가야 했는데, 누군가 저를 중재해주고 조언해주는 부분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고건한이 연기한 오동근은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인물로 공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후배의 공을 가로채는 등의 행동으로 수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았다. 고건한은 "오대리라는 사람을 생각할 때 든 것 중 하나가, 시청자들이 현실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오대리를 보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대본을 받고 오대리라는 사람에 대해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판타지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거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고 유쾌한 느낌의 장면들이 나왔다. 드라마가 재미있다 보니 친구들의 연락도 많이 오더라. 초등학교 동창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건한은 '꼰대인턴'에 대해 "저에게는 정말 새로움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특별출연부터 시니어 인턴이라는 주제 자체도 이야기가 독특하고 새롭게 느껴졌고, 새로운 것들이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님부터 감독님, 여기 속한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저희가 용기있게 꺼내놓은 이 작품을 좋은 시선으로 유쾌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건한은 특별출연으로 함께한 장성규와 영탁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장성규 씨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특별출연인데도 너무 잘했고, 영탁 씨를 보고는 두 번? 놀랐다. 둘의 공통점은 연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거였다. 그 둘이 가진 기본적인 끼가 좋다고 생각했고, 그걸 연기에 입혀서 재미있게 잘 했던 거 같다. 영탁 씨는 차과장이란 역할과 외적인 것과도 100% 맞았고, 내면적 연기는 120%를 소화한 거 같았다. 응수 선배님은 '영탁 말고 생각이 나는 사람이 없다'고 까지 했다. 저도 그랬다"고 말했다.


고건한은 이어 "자극을 받기도 했다. 장성규 씨는 아나운서나 예능 MC 이런 것들의 특성을 가졌는데도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영탁 씨도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데 연기도 잘 하는 걸 보며 '나는 연기 말고는 없는데 그럼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건한은 '꼰대인턴'을 보내며 "예전에는 드라마 끝나고 진지한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꼰대인턴'은 저를 더 가볍게 해줬다. 예전에 했던 고민들을 가볍게 터치할 수 있는 느낌이 있어서 저에게는 의미가 있다. 롱런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저에게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생갭다는 필모그래피가 더 중요한 거 같다.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저의 목표고 중요함이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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