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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사장님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새로운 기회로 극복했다.
수제비와 해초해물칼국수, 들깨칼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거의 비슷했다. 수제비 국물을 맛본 백종원은 "칼국수와 똑같다"며 웃었다. 이어 족타한 수제비를 먹어본 백종원은 "보통 반죽할 때 몇 분 정도 하냐. 얼마 안 되지 않냐"며 "덜 쫄깃하다"고 평했다. 백종원은 네 메뉴 중 들깨칼국수가 가장 낫다고 평했지만 "이왕이면 포항의 맛을 살리는 게 어떠냐. 들깨칼국수는 좀 약하다"고 걱정했다.
포항 하면 역시 해산물이었다. 백종원은 "사실 여긴 해산물이 없다"는 사장님에게 "잘못 알고 계신 거다. 아침에 시장 갔다 왔는데 해산물 많다"고 정정했다. 이어 백종원은 죽도시장에서 사온 아귀, 돌미역, 고둥, 가자미 등을 꺼내며 국수와의 접목을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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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 후 제작진을 만난 사장님은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손님들한테 맛있게 정성껏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니까 안 행복하다"며 "이런 걸 예상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 힘들고 손님들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건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사장님은 "가능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거를 가르쳐주시면 해보고 싶다"고 돈가스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사장님은 빨리 나갈 수 있는 메뉴를 고민 중이었고, 죽 이야기를 꺼냈다. 백종원은 "죽 괜찮다. 죽은 내가 죽인다"며 사장님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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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이 중단된 지 3개월 반 만에 백종원이 꿈틀로를 다시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해초칼국숫집 사장님은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사장님은 촬영이 중단된 사이 신메뉴 개발에 열중했다. 사장님은 황태비빔국수에 황태 대신 가자미를 사용했고, 냉동 해물 대신 포항산 새우와 고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장님은 "원가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거 때문에 칼국수 값을 올릴 정도는 아니다. 한 그릇 더 팔면 된다"고 호탕하게 웃어 백종원을 만족시켰다.
가자미 비빔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황태비빔국수 보다 맛있다"며 호평했다. 다만 잘 비벼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었다. 백종원은 가자미 양념의 신맛을 조금만 잡은 뒤 바로 판매하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해물칼국수. 신선한 고둥과 새우는 국물 맛을 더했다. 백종원은 국물 맛에 감탄하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둥 따서 넣는다는 게 말은 쉽지만 손님이 많이 오면 엄청난 일이다"고 걱정했다. 사장님은 괜찮다며 웃었지만 백종원은 "타산이 안 맞는다"며 계속 우려했다. 백종원은 새우와 고둥 대신 다른 재료를 생각해보라며 "칼국수가 맑을 필욘 없다. 특색 있게 가자"며 신메뉴 힌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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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자신 있는 메뉴를 물었고 사장님은 '덮죽'을 언급했다. 사장님은 "지금하면 10분 정도 걸린다"며 시금치 소고기 덮죽, 소라 돌문어 덮죽을 요리했다. 소라 돌문어 덮죽을 본 백종원은 "대박인데? 사진보다 낫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 이러면 맛이 없다"고 걱정하며 맛본 백종원은 "넙죽넙죽 먹겠다. 이거 맛있다"며 감탄했다. 시금치 소고기 덮죽도 호평이었다. 백종원은 "흠잡을 게 없다. 나도 사먹겠다. 동네에서 팔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장님을 눈물짓게 했다. 백종원은 간단한 솔루션을 제안한 뒤 대용량 조리를 대비한 동선과 세팅 등을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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