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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박찬혁의 고백 이후 집으로 돌아온 김은희는 "가족을 벗어나는 게 너무 간단해서, 가족의 울타리가 너무 헐거워서 외로웠던" 시절을 돌이켜 봤다. 오랜 남자친구의 배신과 흔한 위로조차 건네지 않는 가족에게 상처받았던 김은희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인생을 바꾸기 위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썼던 수많은 다이어리와 글을 보며 마음이 심란해진 김은희는 그때의 흔적을 모두 지우며 그 시절 자신과 작별하기로 마음먹었다. 박찬혁의 고백에 대한 대답에 앞서 김은희가 먼저 찾고 싶었던 건 바로 자신감이었다. 끼고 있던 반지 역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선물한 것. 김은희는 박찬혁에게 떨어진 자존감부터 추스르고 고백에 대한 답을 하겠다고 했다. 박찬혁은 "난 어쨌든 자신과의 1일을 선언한 너랑 오늘부터 1일을 해야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직진했다. 아직은 친구 사이지만 예전 같을 수 없는 두 사람은 나란히 걷다 손이 살짝 닿는 것도 어색하고 신경 쓰였다. 행인을 피하려다 잡게 된 손을 놓지 않던 찰나의 순간에도 낯선 설렘이 감돌았다.
한편, 김상식은 정밀 검사 결과를 받아 들고 충격에 빠졌다. 뇌종양 판정을 받게 된 것. 기억의 회귀 역시 사고가 아니라 종양이 원인이었다. 일을 핑계 삼아 수술을 미루는 김상식에게 이진숙은 "애들 모르게 할 거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요. 다 낫고 자유롭게 살아요"라며 그가 건강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수술을 결심한 김상식은 영식(조완기 분)을 울산으로 돌려보냈다. 사람 좋은 영식이 아내에게만 유독 못나게 굴었던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김상식은 "사람 귀한 줄 알고 진득하게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김은희와 김은주가 불쑥 김상식을 찾아왔다. "저한테 빚 갚듯 계산하시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계산해드려야 한다"는 김은주의 말에 통장의 돈으로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은 김상식은 김은주에게 친아버지를 찾아보길 권했다. 매사에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김은주의 성격을 알기에 친아버지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김상식의 배려였다. 그 사이 이진숙은 트럭을 처분하기로 했다. '복덩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트럭은 김상식의 삶 자체였다. 김상식이 청춘을 바쳤던 자리에 앉아 지난 세월을 가늠해보는 이진숙의 모습은 뭉클했다. 트럭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정신과 진료 노트 속에 끼워져 있던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된 이진숙은 덧없이 흘려보낸 세월에 마음이 저렸다. 그리고 '못난' 자신 때문에 화가 나고 죽고 싶었다는 김상식의 시간과 아픔의 무게를 마주한 이진숙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서로의 아픔과 진심을 들여다보며 한발 깊숙이 다가섰던 가족은 다시 문제와 직면했다. 김지우의 갑작스러운 외국행은 가족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서로를 이해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가족은 여전히 짐이자 벗어나고 싶은 무게일 수도 있었다. 윤태형과 '타인'이 된 김은주는 제3자의 입장에서 시어머니에게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전히 아들보다는 명예가 중요했던 시어머니에게 김은주는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안전 막이 되기 위해 죄인처럼 사죄하고 자책했던 윤태형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은주는 그가 남들의 시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랐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수술을 비밀로 했던 김상식, 이진숙 부부의 모습도 안타까웠다. 김상식의 위기, 김지우의 예상치 못한 선택은 이들 가족의 마지막 행보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1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5% 최고 5.6%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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