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전성기 수입 0원→母 암투병"…'밥먹다' 조권, 시청자 울린 '깝권'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7-14 08:3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AM 출신 가수 조권이 가정사 고백으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13일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조권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조권은 현재 뮤지컬 '제이미'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역 3개월 만에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그이지만, 밝고 귀여운 '깝권' 이미지 뒤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그늘이 있었다.

조권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빚으로 집이 폭상 망해 지하 단칸방 살이를 했다. 월 6만원 월세였다. 2000년도 당시 5억 정도의 빚이 있었다. 아버지는 버스 운전기사였고 어머니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다 실패했다. 열두살 때 채권자들이 집에 쳐들어와 바가지에 물을 퍼서 어머니에게 물 싸대기를 때려 지금 어머니가 고막이 없으시다"라고 고백했다.



어려운 가정사로 철이 일찍 들어버린 꼬마 조권이었다. 그런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음악이었다.

조권은 "2000년도 당시 가요계 트렌드는 보아 량현량하 등 나이어린 가수들의 등장이었다.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오디션 공고를 보고 부모님께 비밀로 한 뒤 혼자 찾아가 혼자 오디션을 봤다.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이정현 '와'를 췄다. 당시 '얘는 뭔가 싶었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가난의 탈출구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시청률 30프로에 육박해 오디션을 본 뒤 온 국민이 날 다 알아봤다. 하지만 연습생 8년을 견뎠다. 기약이 없고 실력이 안되면 잘릴까봐 압박감이 가장 힘들었다. 매달 평가가 있으니 살아남기 위한 압박의 연속이었다. 빨리 데뷔해서 집안을 일으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조바심과 압박감 속에 8년을 보냈다. 친했던 선예가 원더걸스로 성공하는 걸 봤다. 포기하기엔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포기하지 않았다. 8년간 박진영의 코멘트가 없었고 내가 왜 허송세월을 보낼까 고민도 했다. 울화와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내 안의 울화를 참지 못하고 피아노에 머리도 박고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했다"는 고백이었다.



결국 조권은 2AM으로 데뷔했고, '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깝 전성시대'를 열었다. 전국민의 그의 '깝'에 열광했지만, 여기에도 웃지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조권은 "데뷔하고 3년 뒤 첫 수입이 정산됐다. 8년간 연습생을 한 세월이 모두 빚이었다. 데뷔 후 3년간 연습생 비용을 정산하느라 수입이 0원이었다. 잘 나가도 단칸방살이를 했고 깝권일 때도 본가에 갈때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완전무장했다. 부모님이 요금 미납으로 수도를 쓰지 못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친 내게 사장이 얼마 안남았다고 위로해줬다. 식비까지 아껴가며 2AM 생활을 했다. 모든 일을 다 잡아달라고 부탁해 정말 방송과 행사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2010년 '죽어도 못 보내'가 히트하고 3년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 그 이후는 일한 만큼 계속 들어와 부모님 집부터 바꿔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권의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군 입대 후 운영하던 카페도 폐업했고,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은 것. 조권은 '엄지발가락부터 전이가 됐다. 신체 절단도 불가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또 마음이 무너졌다. 다 포기하고 싶었던 때 김혜수 선배님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줬다. 건강하게만 전역하라고 꼭 껴안아줬다. 지금도 그 포옹을 잊지 못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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