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한국판 블랙미러 'SF8'…韓대표감독 총출동→SF불모지 징크스 씻나(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7-08 16:24


민규동 감독이 8일 용산 CGV에서 열린 SF8의 '간호중' '만신' '블링크' '인간증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판 '블랙미러'로 불리는 'SF8(에스에프에잇)'이 10일 공개된다.

'SF8'은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지상파 OTT플래폼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SF8'은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가나다순) 감독까지 총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다채로운 8개의 근미래에서는 마치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눈을 뜨는 간병로봇, 치열하게 싸우는 AI 형사, 미세먼지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청춘들, 실체 없는 무언가를 추격하는 여인, 가상 현실에 갇혀버린 BJ, 사라지는 연인에게 키스하는 여자, 지구 종말을 눈 앞에 두고 서로를 의지하는 남녀, 흩어지는 아들을 망연히 바라보는 엄마까지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한다.


민규동과 이유영, 예수정이 8일 용산 CGV에서 열린 SF8의 '간호중' '만신' '블링크' '인간증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8/
'간호중'의 감독이자 총 제작자를 맡은 민규동 감독은 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익숙하게 경험하지 못하는 미드폼 이야기 구조다. 8개 원작들이 있는데 좀더 교류하고 싶었던 것은 SF문학이었다. 한국적인게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가 SF라는 문학 장르로 10년동안 많이 쌓여있었다. 문학적 에너지를 영화와 결합시키는 지점을 고민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블랙미러'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블랙미러'는 한 작가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님들이 각자 다르고 원작들이 각각 다른 화두들을 던질수 있게 취향에 맞게 작품을 골라볼 수 있게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8편의 제작비에 작은 상업영화 한편에도 못미친다. 작품당 10회차 이내 전후 촬영으로 촬영을 마쳤다. 동시에 같은날 서비스가 되니까 데드라인을 지켜 급하게 달려온 과정이 있었다"며 "SF이기 때문에 시공간을 지금과 다른 미술적 장면이 필요했다. 감독님들의 고충이 많았지만 어려운 조건들 앞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게 이번 게임의 규칙이었기 때문에 묘한 쾌감을 느끼며 잘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휘, 이연희가 8일 용산 CGV에서 열린 SF8의 '간호중' '만신' '블링크' '인간증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8/
이어 "처음 도전할 때 무모하다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본인들 작품도 있고 그래서 감독님들이 할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모여서 해봤을 때는 감독님들도 행복해하는 것을 봤다. 과정과 결과가 다른 영화인들에게 전파되서 더 쉽게 다른 감독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한다"며 "영화도 감상 환경의 변화들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새로운 방식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번 작품이 공개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된다면 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이시영과 하준이 8일 용산 CGV에서 열린 SF8의 '간호중' '만신' '블링크' '인간증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8/

'만신'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여덟 작품 모두 같은 예산으로 했지만 CG의존도가 각각 다르다. 러닝타임은 정해져 있었고 진행과정에서 정리되는 부분이 있다. 각자팀들이 받아들여서 했다"며 "그 외에 창작에 대한 자율성은 상업영화보다 열려있다고 느꼈다. 상업영화는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가 들어와 시나리오 단게부터 100% 감독이 지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SF8'은 감독이 하고 싶은 데로 지지를 해줘 즐겁게 작업했다. 시즌2는 후회없이 쏟아부어서 해서 다른 감독님에게 좋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의석 감독과 배우 장유상이 8일 용산 CGV에서 열린 SF8의 '간호중' '만신' '블링크' '인간증명'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8/
'블링크'의 한가람 감독은 "창작자가 마음껏 할 수 있는 장르라서 좋았다. 액션이라는 장르를 이렇게 빨리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처음부터 지우 역을 이시영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성사돼서 재미있는 작업이고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SF8'은 10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 되며, 이어 8월 중 MBC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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