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페스티벌 출연취소"…AOA, '민아 쇼크' 직격탄→앞으로 어떻게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7-06 15: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민아 쇼크'로 AOA가 멈췄다.

2016년 팀을 탈퇴한 권민아가 무차별 폭격을 시작했다. 지민으로부터 10여년 간 괴롭힘을 당한 끝에 팀을 탈퇴하고 정신적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폭로는 순식간에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다. 결국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공식 사과에 나섰고, 지민 또한 팀에서 탈퇴한 것은 물론 연예 활동도 전면 중단했다.

팀 자체도 타격을 입었다. FNC는 6일 AOA가 9월 출연하기로 했던 '원더우먼 페스티벌 2020'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더우먼 페스티벌'은 여성들을 위한 대표 페스티벌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과 청춘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축제다. 이번에는 AOA를 비롯해 임현주 아나운서, 개그우먼 김신영(김다비), 안무가 라이킴, 래퍼 이영지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AOA는 지난해 Mnet '퀸덤'에서 기존의 섹시 이미지를 벗고 걸크러시 면모를 뽐내며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며 페스티벌의 대표 아티스트로 초청됐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으로 지민까지 팀에서 빠지며 AOA는 출연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AOA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일단 급작스럽게 벌어진 사태인데다 AOA 자체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 6집 '뉴문'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었던 만큼, 팀 존속 여부나 활동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 상당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 관계자들은 완전체로서의 AOA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은다. 우선 지민의 탈퇴로 AOA 자체는 반토막이 났다. 2012년 7월 30일 8인조로 데뷔했던 AOA는 2016년 유경, 2017년 초아, 지난해 민아에 이어 지민까지 팀을 나가며 설현 혜정 유나 찬미 등 4명만 남게 됐다. 4인조 체제 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화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례도 좋지 않다. 티아라를 비롯해 왕따 논란에 휘말렸던 그룹이 살아남은 경우는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멤버들과 회사가 마음을 독하게 먹고 활동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국내의 반발 여론은 넘기 힘들 것이며 최악의 경우는 보이콧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런 리스크를 감당하려면 멤버들이나 회사가 입는 정신적 물질적 리스크는 어마어마하다. 활동이 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사생활 이슈에 민감하지 않은 해외 공연이나 행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팀은 해체 수순, 혹은 퇴출 수순을 밟았다고 봐도 무방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AOA 멤버들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구설의 장본인인 지민의 경우는 복귀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멤버들의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설현이 JTBC '나의 나라'를 마친 뒤 바로 tvN '낮과 밤'을 차기작으로 결정하고 촬영에 한창이고, 혜정도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개별활동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 AOA는 벌써 9년차 걸그룹이다. 어차피 걸그룹으로서의 수명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팀의 존속 여부나 완전체 활동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 이미 설현을 비롯한 멤버들이 드라마 여주인공을 비롯해 각자의 활동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만큼 멤버 개개인의 타격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OA는 3일 권민아가 지민을 향한 폭로를 시작하며 구설에 올랐다. 권민아는 SNS를 통해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고 그 여파로 정신이 피폐해져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4차례에 걸친 폭로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4일에는 사태가 급변했다. 권민아는 AOA멤버들과 매니저들이 찾아와 사과를 했다며 꾸준히 치료 받으며 소란을 멈추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민이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둘을 위해 노력했던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하자 권민아가 뒤집혔다. 지민이 숙소에 남자를 데려와 성관계를 했다는 수위 높은 폭로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지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퇴출성명까지 발표했다.

결국 지민은 AOA에서 방출됐다. FNC는 5일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죄송하다.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난 여론은 지민과 돈독한 사이였다는 이유로 설현까지 공격하는 등 도 넘은 마녀사냥으로 번지고 있어 우려가 야기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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