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기? 깔 게 없을 것"..나나X박성훈 '출사표' 편향·어려움NO, 작은 정치 드라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14:46


사진=K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기에서 만큼은 절대 깔 게 없는 드라마." 생활 정치, 작은 정치를 다루는 첫 드라마 '출사표'가 시청자들의 삶으로 찾아온다.

1일 KBS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문현경 극본, 황승기 최연수 연출, 이하 출사표)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황승기PD, 나나, 박성훈이 참석했다.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외친 청년들과 '정치 만렙'의 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랑 코믹 정치 오피스 드라마다. 나나는 '출사표'를 통해 파격적 연기변신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알던 도회적 이미지 대신 할 말은 곡 하고야 마는 '미친 취준생'이자 '불나방' 구세라로 등장해 이목을 끈다. 마원구청 5급 사무관 서공명으로 등장하는 박성훈은 놀라울 정도로 확실한 '원칙주의자'로, 구세라와는 사사건건 부딪히게 될 전망. 두 사람의 케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출을 맡은 황승기 PD는 "오피스 로맨틱코미디물이다"며 "정치를 소재로 하지만, 배경공간이 구청이고 작은 규모의 정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안에서 세라와 공명이가 불의에 맞서며 연애도 하고 항의도 하는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독특했다. 구세라 역을 맡은 나나는 "저스펙, 노 머니, 안 해본 일이 없는 아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저돌적이고 솔직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민원왕, 불나방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서공명을 연기하는 박성훈은 "원칙주의자이자 까칠한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호흡 역시 남다르다. 이미 황 PD는 나나, 박성훈과 각각 호흡을 맞춰봤던 바. 나나와는 '저스티스'를 통해 박성훈과는 드라마스페셜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로 함께했다. 황 PD는 "저스티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전히 상반된 연기를 하게 됐다. 이 배우들을 보고 더 잘하는 역할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이 대본을 처음 받고, 그 두 배우와 촬영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도회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나나 씨는 실제로 만나니 더 밝고 코믹한 역할을 할 때 매력이 잘 보이는 배우였고, 성훈 씨는 제가 본 남자 배우 중에 단연 연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였다. 모든 배우를 캐스팅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연기 하나였다. 이 드라마를 가장 완성도 있게 연기를 해줄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고, 그 맥락에서 두 배우가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믿고 맡긴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연기로는 '깔 게 없는 드라마'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저스티스'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나나와 박성훈은 '출사표'를 통해 새로 만나게 된 바. 나나는 "너무 잘 맞는다. 잘 챙겨주고 가르쳐줘서 저는 너무나 편하게 잘 따라가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제가 감히 가르친다고 할 것도 없고,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이 호흡이 착착 잘 맞아서 쉬는 시간에 농담 삼아 '한 작품만 더 같이 하자'고 말 할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도 볼 만한 구성. 그동안 무겁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연기를 보여줬던 나나는 '출사표'를 통해 더 가벼워졌다. 그는 "조금 더 편안하고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확연히 다른 연기를 보여주게 됐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 계기는 황승기 PD님이다. 그리고 원래 좀 다른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데 그게 더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면서, 무겁지 않게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이 저에게 대본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술 마시는 장면은 99%가 저와 비슷하다. 또 저도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한다. 소심한 성격이지만, 꼭 해야 된다. 해라도 집중을 하면 하나에 물불 가리지 않고 집중하는데, 저도 비슷한 거 같다"고 말했다.

황승기 PD는 구의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보시면 익숙한 내용일 거다. 기존 정치 드라마가 갖고 있는 요소나 소재, 캐릭터가 비슷하게 녹아 있을 거다. 그러나 배경 자체가 다르다. 국회나 중앙 정치를 배경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방정치, 구청을 배경으로 하는 작은 사이즈의 이야기다. 정치에 대해 사람들이 불신하거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강한 거 같다. 사실, 정치가 우리 일상에 가깝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치를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게 지방정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를 가깝게 봐줬으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있을 거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기라 조금 더 재미있을 거다. 구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지 않나. 우리 드라마를 통해 얼마나 밀접한 일을 하고 중요한 사람들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문현경 작가의 생각을 대신 전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이 때문일까, 최근 '출사표'는 인물 설정 부분에서 논란이 됐던 바. 애국보수당의 인물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됐고, 진보당의 인물들은 청렴한 인물로 설정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황 PD는 "드라마 속 정당명이 선명히 진보 보수라는 명칭을 달고 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저희가 작가님과 대본을 준비하며 생각한 것은 일반적인 젊은 시청자들, 혹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선명히 드라마 속 구도를 명확히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설정을 했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 소개의 경우에는 드라마 속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설명하 부분이 있는데, 극 전개와 무관한 부분들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수정을 한 부분이 있다. 대본작업이 12부까지 진행이 돼있고, 정치적 의도나 정파성을 갖고 만든 대본이 아니기 때문에 대본이 수정될 가능성은 없다. 드라마를 보시면 우려하실 일이 없을 정도로 일반적인 정치를 보는 분들이라면 오해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로코'에 방점을 찍었고 정치는 거들 뿐이다"고 밝혔다.

황 PD는 "드라마 속에서 제 개인적인 정파성을 드러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이 드라마 역시 그런 것들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걱정하시는 부분 없이 재미있게 드라마를 웃으며 보시면 될 거 같다"고 밝혀 걱정을 접게 했다.

'젊은 층'을 저격하는 드라마인 만큼, 내용 역시 시원시원할 전망. 황 PD는 "뻔한 얘기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불의에 맞서고 연애도 하고, 마음껏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인 거 같다. 코로나19로 다운이 돼 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종일관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도 밝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